와우~
내가 또 일을 질렀다.
디멘시아문학상 공모 중편 소설 대상 당선!
워낙 빨리 급조한 거라 되리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난 5~6월 두달 간 써내린 작품이다.
그것도 <어머니의 불> 원고 정리하면서 동시에 쓴 글이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두 작품 사이를 오가야 했다.
당선 소식 받고, 어제 밀쳐두었던 원고를 열어보았다.
마감 입박해 보내놓곤 가을부터 퇴고해보려던 참이었기에 나도 내 소설을 잘 모르고 있었다.
떄문인지 남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틀린 글자, 빠트린 글자...여기저기 속전속결의 흔적이 보였다.
내 기준이긴 하지만 일단 재미있게 읽히기는 했다. 절반의 성공?
이 작품은 100% 픽션이나 95년도에 발표했던 단편 <희열>과 어딘가 맥이 닿아 있다는게 스스로 놀라웠다.
<희열>과 <어머니의 불>과 <레테강의 사람들>은 독립적인 작품이나 유사한 맥으로 흐르고 있는 걸 발견했다고나 할까.
나는 어머니의 불에서 내 어머니와 화해를 고백했다.
95년에 쓴 희열에서, 딸은 그 어머니를 죽이고 싶은 잠재의식을 자기에게 돌려 자해하는 여성으로 등장했다.
한데 이번 레테강의 사람들에 나오는 딸은 마침내 어머니를 품어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