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란 곰삭은 나이다.
뜸들어 완숙해진 나이다.
자식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해방되니(자식 AS는 평생이라지만) 자신의 시간이 많아지는 나이다.
나는 나이듦을 서글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이듦을 즐기며 글을 써 나가다 보니 문운도 풍성히 뒤따른다.
나에게 올해는 특별한 대운의 해였다.
두 차례의 가톨릭 신앙수기 당선, 수필집 <어머니의 불> 출간,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 소설 대상 수상(레테의 사람들),
문화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어머니의 불>이 선정.
공모수상에서 오는 상금도 많이 받았고, 머잖아 어머니의 불 선정으로 인한 인세도 들어올 것이다.
최근 또 다른 장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내년엔 소설을 완성해 볼 계획인데,
제법 오래 살다 보니 그간 삶에서 보고 느낀 게 다 작품의 자료요 자산이 되는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건 부귀영화와는 관계 없는 일이나(요즘 사람들 책 잘 안 본다) 개인적으론 이만큼 의미로운 작업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이 일은 정년도 없고, 돈도 안 들고(다른 예술은 문학에 비해 돈이 든다) 혼자라야 할 수 있는 일이라 노경의 외로움이 틈 탈 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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