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울엔 원없이 여행했다.
괴산, 영주, 순천, 담양....
그리곤 감기에 덜컥 덜미 잡혔다.
담양 대숲에서 쉬를 한 탓이다.
죽녹원 송강정 박인수 훈장님을 방문했을 때(10년만에 다시 뵈었는데 그분은 여전하셨다.
남편의 소식을 물어 사연을 전했더니 놀람을 금치 못하며 남편의 나이와 인상과 키를 정확히 기억하는 통에 새삼 놀라웠다) ,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물으니 작은 것은 대숲에서, 큰 것은 좀 멀리가야 한다기에
빽빽한 대숲을 헤치고 들어갔더니 바람이 제법 맵찼다.
대숲은 한 여름에도 서늘하거늘 하물며 늦가을임에랴.
더우기 그날따라 기온이 하강해 날씨가 추웠다.
몸 안의 따끈한 물기를 배출하고 나자 오싹하더니 그예...........
그래도 원없이 즐긴 만추 여행이었다.
<담양 프로방스 마을에서>
<박인수 훈장님, 부채 그림을 그려주시며 어찌나 웃기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