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그 많은 바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tlsdkssk 2019. 6. 23. 20:25


사는 일이 다 바람과도 같다는 것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다. 

바람을 잡는 일이거나 바람처럼 흔적없이 사라지는 일이거나  그랬다.

그래도 바람이 불면 나부끼며 춤을 추었다.

바람이라는 이름의 바람과도,

숲을 애무하고 깨우던 그 바람과도.


바람이 갈라지는 목이 어딘지 너는 아느냐,

샛바람이 땅 위에서 어느 쪽으로 흩어지는지 너는 아느냐,

소나기가 타고 올 길을 누가 텄는지 너는 아느냐,

먹구름이 천둥치며 쏟아져 내릴 곳을 누가 팠는지 너는 아느냐,고 물으셨던 야훼 하느님,

바람을 잡으려고 흔들리는 제 마음의 바람을 잠재워 주소서.

제 바람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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