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운동부족으로 지냈다.
햇살엔 나날이 봄기운이 녹아들고 있는데,
'삼한사미'로 '방콕'신세를 이어나가게 했던 겨울의 연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햇살이 부드러워 밖으로 나가 걸어볼까 했더니 또다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다.
아는 게 병이라고, 예전에 봄마다 불어대던 중국대륙의 황사가 차라리 그리워질 지경으로
초미세먼지가 주는 위험은 치명적이다.
암에 치매에 피부병에 눈병에 호흡기 장애에 알레르기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떨어지면 마스크를 착용해보지만 몇 걸음만 떼면 불편해져 벗어버리게 된다.
운동부족 현상이 먼지처럽 쌓여가고 있다. 몸도 둔해지고 체중도 내가 정했던 맥시멈을 슬쩍 넘겨버렸다.
몸이 내게 운동좀 해달라고 항거하며 아우성치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을 하려면 나는 미세먼지부터 먹어야 한다.
운동을 하기 위해 미세먼지도 먹을 것인가.
미세먼지를 안 먹기 위해 운동도 금할 것인가.
먼산만 하릴없이 바라보며 산에 들던 지난 일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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