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아. 달빛

tlsdkssk 2017. 10. 6. 16:41



새벽녘에 뭔가에 놀라 잠이 깨었다.

창문 가득 둥근 빛이 머물고 있었다. 순간, 어디 가까운 곳에 외등이 설치된 걸까? 싶었다.

놀라 잠이 달아나 자리서 일어나 창을 열었다.

아, 보름달이었다.

거실에 나왔더니  희끄무레한 달빛이 길게 바닥을 핥고 있었다.

나는 베란다로 나가 달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기왕 달아난 잠, 달님이랑 놀이나 하까 싶었지만 달은 금세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아, 잠깐 나를 찾아준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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