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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판소리 심청가중 "추월만정" 대목(소리_유영애, 아쟁_서영호, 북_김규형)

tlsdkssk 2019. 1. 14. 06:36

 

 

 

심청가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한 곡으로,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가 용왕의 도움으로 환생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것이다.

 

심청의 탄생ㆍ심청의 성장ㆍ눈먼 심봉사의 사고ㆍ인당수 제물로 팔려가는 심청ㆍ심청과 심봉사의 이별ㆍ심청의 죽음ㆍ심청의 환생ㆍ심청과 아버지의 재회ㆍ심봉사 눈을 뜨는 대목 등으로 전개되는 심청가의 소리는 슬픈 대목이 많아 계면조로 부르는 대목이 많은데, 부분 부분에 여러 명창들의 더늠으로 짜여진 뛰어난 소리대목이 많아 음악적으로 춘향가 다음으로 잘 짜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심청가에서 유명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 심청모출상(深靑母出喪): 심청의 어머니가 죽자 심청의 아버지가 통곡하는 장면과 심청이 어머니의 상여가 떠나가는 장면으로 중모리와 중중모리장단에 계면조로 부르는 매우 슬픈 대목이다.

 


- 시비따라 : 장승상댁 부인의 부름을 받고 심청이 장승상댁 시비(몸종)를 따라 장승상댁으로 가는 장면으로, 느린 진양장단에 화평한 우조로 부르는 매우 우아하고 한가한 대목이다.


- 중타령 : 심청의 아버지가 개울에 빠져 죽게 되니 지나가던 중이 구해주는 장면으로 중의 복색과 거동을 엇모리장단에 계면조로 그려가는 대목이다.


- 범피중류(소상팔경) : 심청을 실은 배가 망망한 바다를 유유히 떠나가는데 해안의 절경이 전개되는 장면으로 진양장단에 우조로 장엄하게 부른다.


- 인당수장면 : 심청을 실은 배가 인당수에 당도하니 폭풍이 불어온다. 사공들은 제사 를 지내고, 심청이가 허둥지둥 물에 빠지니 바다가 조용해지는 극적인 장면이다. 폭풍이 부는 장면은 자진모리장단으로, 고사지내는 장면에는 중중모리 혹은 느린 자진모리로, 심청이가 물에 빠지는 장면은 휘모리장단으로, 바다가 조용해진 장면은 진양장단으로 노래한다. 급박한 상황에 따라 장단의 변화도 빠르다.

 

듣기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IQBtRsk9pao

추월만정 - 정수인 (클래식 동영상 카페)

 
- 추월만정(秋月滿庭) : 심청이가 황후가 된 뒤에 거처를 모르는 부친을 생각하고 가을 달밤에 창 밖을 내다보면서 탄식하는 장면으로 진양조장단에 계면조로 부르는 서정적인 슬픈 노래이다.심청가 추월만정(秋月滿庭)은 심청이 심 황후된 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진양조로 부르는 슬픈 대목 중의 하나로 가을 달빛이 뜰에 가득하다는 심청가의 한 대목입니다.

 

김소희님의 호인 “만정”은 이 노래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이화중선님이 이 대목을 잘 불러 추월만정을 듣고 호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아래의 대목은 심청이가 가을 밤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불러들여 아버지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려는데, 막상 눈물로 한자 한자 겨우 쓰고 나니 기러기는 날라 가서 간 곳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판소리 심청가중 "추월만정" 대목(소리_유영애, 아쟁_서영호, _김규형)

 

듣기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mWO_h0FRuZE

 

그 때에 심황후(沈皇后)는, 부귀(富貴)는 극진(極盡)하나,
다만 부친(父親) 생각(生覺)뿐이로다. 하루는 옥난간(玉欄干) 비껴 앉아,

 

추월(秋月)은 만정(滿庭)하야, 산호주렴(珊瑚珠簾) 비쳐들 제
청천(靑天)의 외기러기는, 월하(月下)에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루 끼일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沈皇后) 반겨 듣고, 기러기 불러 말을 한다.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蘇中郞) 북해상(北海上)에, 편지(便紙)전튼 기러기냐.
도화동(桃花洞)을 가거들랑 불쌍하신 우리 부친 전에,
편지(便紙) 일장을 전(傳)하여라.

 

방으로 들어가 편지(便紙)를 쓰랴 할 제.
한 자 쓰고 눈물 짓고, 두 자 쓰고 한숨을 쉬니,
눈물이 떨어져 글자가 모두 수묵(水墨)이 되니,
언어(言語)가 오착(誤錯)이로구나.


편지(便紙) 접어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바라보니
기러기는 간 곳 없고, 창망(蒼茫)한 구름 밖에,
별과 달만, 뚜렷이 밝았구나.

 


출처 : 달빛과 바위
글쓴이 : 월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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