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존엄사 택한 명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

tlsdkssk 2018. 10. 29. 07:09

< 존엄사 택한 명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 >


지난 10일 호주의 104세인 생태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존엄사를 금지한 고국을 떠나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존엄사'를 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음악계에서는 9년전인  2009년 7월 영국의 저명한 지휘자인 에드워드 다운스 부부가 스위스에서 자살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영국 BBC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을 이끌었던 명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1924~2009)는

당시 점점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눈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평생의 지휘자가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영국 로열발레단 출신인 무용가이자 안무가였던 74세의 아내가 그를 돌봐왔지만

아내 역시 췌장암으로 얼마 못 산다는 진단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 부부가 스위스로 건너가 소량의 맑은 액체를 마시고 손을 맞잡은 채 두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54년 부부는 병마와 계속 싸우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으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는 유족의 발표도 있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음악감독을 지낸 영연방권 유명 인사이던 다운스는

런던 로열오페라에서 40년간 950회에 걸쳐 지휘했다.

그중 1986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살로메’를 지휘한 영상이 유명하다.

‘일곱 베일의 춤’이라는 유명한 장면에서 연출가 피터 홀이 아내인 소프라노 마리아 유잉에게

알몸으로 춤추도록 한 일화로도 유명하단다.

다른분것밖에 못 구했습니다.


각국에서 존엄사에 대한 이견이 많지만, 일단 영국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 자살과 안락사는 금지돼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도운 가족과 친구에게 영국 법원은 좀처럼 유죄판결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생명을 절대가치로 보는 종교계와 고통없이 깔끔하게 삶을 정리하고 싶은 일반인들 사이의 괴리는 어디서나 존재한다.

다운스 부부의 선택을 계기로 스위스가 자살까지 여행상품화했다는 또 다른 비판도 있었지만

수천만원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가 생의 마감을 위해 스위스로 갔다. ‘웰 다잉’ 역시 현대인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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