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나는 어서 늙어지기를 소망한 적이 있었다.
사는 일은 언제나 사면초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몰려드는 운명의 횡포속에서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말은,
"세월이 가면 괜찮을 거야. 나는 늙을 수록 더 잘 될테니까." 였다.
소걸음처럼 뚜벅뚜벅 걷다보니 몇 해 연속 상복이 줄을 잇는다.
이번에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 수상자가 되었다.
나는 또 다시 내게 주술을 건다.
그래, 너는 늙어질수록 좋은 일이 있을 꺼야.
내가 나를 안아주고 싶은 아침이다.
축하한다, 안나, 혜숙, 정민, 민혜, 애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