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잠이 깨기 전 꿈속에서 세 사람을 만났다.
세 사람 모두 내 집으로 찾아와 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요즘 내 마음이 궁색한 탓인가, 꿈속에 내가 사는 집은 어느 건물 이층 단칸방이었다.
첫번째로 남편이 찾아왔다.
그는 건장하고 밝고 풍채가 좋아보였다. 우리는 방 창문을 통해 서로를 반갑게 바라보며 손을 마주 잡았는데,
그의 손에 점점 악력이 들어가며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다.
나는 손을 조심스레 빼내며(꿈에 죽은 사람을 따가가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나는 무의식중에 그 말을 떠올렸던가보다) 아들 얘기를 꺼내려했다. 그러자 그는 볼 일이 있는 듯 성급히 택시를 타고 누군가 일행들과 사라지는 거였다.
그 다음 찾아온 손님이 친정어머니와 외사촌 언니다.
나는 부엌도 없는 방에서 점심상을 차려 그들을 대접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방안에서 부엌일을 하느라 방안이 질척거렸다.
꿈이란 것도 인연의 법칙이 있는 걸까.
어떤 사람이 보고싶다 해서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나는 건 아니다.
꿈은 현실을 전혀 엉뚱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내 집을 놔두고 나는 왜 이층 단칸방에 살고 있었을까.
이러니 정신분석적 접근이나 꿈의 해몽에 대해 관심을 아니 가질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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