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관계란 소소한 문제로도 애증 감정에 얽히기 십상이다.
끈끈히 얽히어, 늘 가까이서, 늘 세세히 지캬봐야 하는 사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러니 의견이 어긋나거나 서로의 미음을 헤아려주지 못할 때 거기서 오는
실망이나 상처는 다른 이들에게 받은 것 보다 깊고도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그에 대한 표현도 거르지 않고 임의롭게 내뱉기에 긴 시간 동안 말의 잔해들이 쌓아온 탑은 견고하고도 높다랗다.
그럼에도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주는 누군가라는 것에 있다.
공기처럼, 때로는 보이지 않고 무덤덤하게 느껴져도 가족이란 늘 내 가까이 있는 존재들이다.
땅처럼 나를 지지해주는 존재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