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그 분 앞에 엎드려

tlsdkssk 2011. 12. 31. 07:27

올 해의 마지막 날 아침,

벽에 걸린 십자고상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  해를 잘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삶이 내게 선사해 준

내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떠올렸다.

콧마루가 시큰해지더니 더운 눈물이 질펀하게 눈가를 적시었다.

나의 님, 나의 연인, 나의 친구, 나의 성채, 나의 반석, 나의 피난처, 내가 쉴 바위...

그리고  내가 맨 마지막에 부를 이름, 그 분.

 

금년은 오늘로서 죽음을 맞는다.

죽음에 임박한 임종자를 대하듯, 나는 오늘에게 말 할 것이다.

가벼히, 편히 가세요, 당신이 있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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