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의 마지막 날 아침,
벽에 걸린 십자고상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한 해를 잘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삶이 내게 선사해 준
내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을 떠올렸다.
콧마루가 시큰해지더니 더운 눈물이 질펀하게 눈가를 적시었다.
나의 님, 나의 연인, 나의 친구, 나의 성채, 나의 반석, 나의 피난처, 내가 쉴 바위...
그리고 내가 맨 마지막에 부를 이름, 그 분.
금년은 오늘로서 죽음을 맞는다.
죽음에 임박한 임종자를 대하듯, 나는 오늘에게 말 할 것이다.
가벼히, 편히 가세요, 당신이 있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찾은 제주 (0) | 2012.01.09 |
---|---|
작심삼일 이어가기 (0) | 2012.01.03 |
손님 오는 날 (0) | 2011.12.29 |
내 사랑하는 빵이여 (0) | 2011.12.29 |
연애를 공개한다는 것 (0) | 201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