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모든 것이 뜬 구름이지, 덧없는 거지, 쓰레기지 싶다가도
"그래서 뭐 어쩌겠다는 건데?"하고 나에게 따질 때가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한 이외수의 시가 있다.
한 평생 산다는 것
이 외수
한 세상 산다는 것도
물에 비친 뜬 구름과 같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 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남은 세월도 사랑할 거리를 찾아 사랑해야지.
사랑하는 것만이 살아가는 것,
따듯한 온기만이 살아 있는 것,
우리의 심장이 그러하듯이...
사랑할 게 없으면 들풀 한 포기라도 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