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 典 名 詩 (二)
1. 술 단지에 잠긴 달
손 순 효 (조선 세종 시대 문신)
동산 달 마루에 들어 술 단지에 잠겼나니,
어여뻐라. 그 작은 것의 넉넉한 맑은 빛은,
함부로 나로 하여금 잔 못 들게 하누나!
月白東巒便照堂 一樽涵得幾多光
只憐些子淸輝發 不許庸人取次嘗
2. 비 오다 볕 나다
김시습 (생육신의 한 사람)
비오락 볕나락
흐리락 개락
하늘도 저렇거니
사람에서랴?
날 기리는 이 문득
날 헐 것이요
이름 숨김은 도로
구함일레라.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은 무심코
구름이야 가건 오건
산은 말 없네.
세상 사람들이여
유념하시라.
한평생 낙 붙일 곳
땅엔 없느니--
嗣晴嗣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譽我便應還毁我 逃名却自爲求名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奇語世人須記憶 取歡無處得平生
3. 화담 별서(別墅)
서 경 덕 (花潭)
화담의 한 간 초가
신선집인 양 소쇄하다.
창 열면 산들 모여들고
베개 맡에는 샘물의 노래.
골이 깊으니 바람이 맑고
땅이 외지니 나무도 활개 훨훨…
그 어름에 어슬렁 거니는 이 있으니,
맑은 아침 글 읽길 좋아한다네.
花潭一草慮 瀟灑類仙居
山簇開軒面 泉絃咽枕虛
洞幽風淡蕩 境僻樹扶疎
中有消遙子 淸朝好讀書
<山居>
4.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 황 (退溪)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워라.
매화 핀 가지 끝에 달 올라 둥그렇다.
봄바람 청해 뭣하리. 가득할 손 청향일다.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陶山月夜詠梅>
5. 벗을 기다리며
이 황 (퇴계)
메꽃 흐드러짐을
뉘라 말리리
길바닥의 새싹 밝기
애처럽다손
그 친구 약속 두고
오지 않으니
어쩌랴? 이 푸른
술항아리를….
不禁山花亂 還憐徑草多
可人期不至 奈此綠尊何
<春日閒居次老杜六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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