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고전 명시 (2)

tlsdkssk 2009. 3. 4. 01:31

古 典 名 詩 (二)

1. 술 단지에 잠긴 달

손 순 효 (조선 세종 시대 문신)

동산 달 마루에 들어 술 단지에 잠겼나니,

어여뻐라. 그 작은 것의 넉넉한 맑은 빛은,

함부로 나로 하여금 잔 못 들게 하누나!

月白東巒便照堂 一樽涵得幾多光

只憐些子淸輝發 不許庸人取次嘗

 

2. 비 오다 볕 나다

김시습 (생육신의 한 사람)

비오락 볕나락

흐리락 개락

하늘도 저렇거니

사람에서랴?

 

날 기리는 이 문득

날 헐 것이요

이름 숨김은 도로

구함일레라.

 

꽃이야 피든 지든

봄은 무심코

구름이야 가건 오건

산은 말 없네.

 

세상 사람들이여

유념하시라.

한평생 낙 붙일 곳

땅엔 없느니--

 

嗣晴嗣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譽我便應還毁我 逃名却自爲求名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奇語世人須記憶 取歡無處得平生

 

3. 화담 별서(別墅)

서 경 덕 (花潭)

화담의 한 간 초가

신선집인 양 소쇄하다.

 

창 열면 산들 모여들고

베개 맡에는 샘물의 노래.

 

골이 깊으니 바람이 맑고

땅이 외지니 나무도 활개 훨훨…

 

그 어름에 어슬렁 거니는 이 있으니,

맑은 아침 글 읽길 좋아한다네.

 

花潭一草慮 瀟灑類仙居

山簇開軒面 泉絃咽枕虛

洞幽風淡蕩 境僻樹扶疎

中有消遙子 淸朝好讀書

<山居>

 

4.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 황 (退溪)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워라.

매화 핀 가지 끝에 달 올라 둥그렇다.

봄바람 청해 뭣하리. 가득할 손 청향일다.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陶山月夜詠梅>

 

5. 벗을 기다리며

이 황 (퇴계)

메꽃 흐드러짐을

뉘라 말리리

길바닥의 새싹 밝기

애처럽다손

그 친구 약속 두고

오지 않으니

어쩌랴? 이 푸른

술항아리를….

不禁山花亂 還憐徑草多

可人期不至 奈此綠尊何

<春日閒居次老杜六絶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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