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스크랩] Re:이모의 죽음

tlsdkssk 2006. 9. 10. 21:26
점점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미련없이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지상에서 횅복했던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미련이 없어야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얼마 전 아주 우연히 텔레비전 어떤 프로에서
어린 아이가 불치의 병에 걸려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데
부모나 의원 등 모든 주변 사람들은 혹 그애가 잘못될까봐
혹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가두다시피 키우며 약을 주고 극진히 간호만 하지요.
그런데 너무나 바깥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그 아이에게
의녀 중 하나가 모험을 감행하지요.
그렇게 보고 싶던 시장구경, 바다구경 등등을 시켜주고
밤 이슥해서야 돌아오자
아이는 곧바로 자리에 눕고 의녀는 갇히고.

그런데, 아이가 바다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간 누나가 자신을 만나러 올 땐 새털처럼 가볍게 오라던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겠다고,
한이 없어야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늘 세상이 어떤 건지, 맘껏 세상구경하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고 나니까
처음으로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좀더 살고 싶어질 만큼 좋은데
그렇지만 아무 한이 남아 있지 않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가슴에 담아두고 갈 수 있어서
정말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지요.

아이가 죽고 나자 부모는 의녀를 풀어주면서
아이가 가면서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리고 나서 아이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떠났다고,
부모의 욕심이 그에게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원을 풀어주고 고맙다고 큰절을 하는 거예요.

그래요, 한이 남아 있지 않게 살다 떠나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행복할까요?
어떻게 마무리해야 미련없이 갈까요?......
출처 : Re:이모의 죽음
글쓴이 : 김정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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