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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래만가 [상여소리] 모음

tlsdkssk 2006. 5. 19. 05:53
전래만가 [상여소리] 모음

 
 

전남곡성 상여소리
 
상여소리는 장사지낼 때 부르는 소리를 말하는데,
민간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유불선의 모든 사상을
고루 반영하고 있는 노래 중에 상여소리가 있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이 있으니,
상여소리는 인간이 숙명적으로 맞이해야 할 이별의 정서를 구슬프게 노래하고 있으며,
죽은 사람이 좋은 곳에 가기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가지는 가사가 많이 불리워 집니다.

장례식 때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에 의해 불려지는 노래, 지역에 따라 상여소리,
향도가(香頭歌), 회심곡(回心曲) 등으로도 불리 우고 있다.

농촌에서는 초상이 나면 부락 단위로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동하여 장례를 치르고
또 스스로 상여꾼들이 되어서 이 노래를 도회지에도 상두도가를 중심으로 한
직업적 소리꾼 조직이 있었다고 하나 오늘날엔 모두 사라지고 찾아볼 수 없다.

노랫말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바탕이 되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메기는 소리에는 보통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내 집앞이 북망일세"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실날이 일러주오"등과 같은 노랫말이 많이 쓰이고,
받는 소리는 "너허 너허 너화너 너이가지 넘자 너화 너" 혹은 "에~헤` 에~헤~에~에
너화 넘자 너화 너"등의 노랫말이 많이 사용된다.

'초성' 좋고 노랫말 잘 외우는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고,
상여를 맨 여러 사람이뒷소리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선창자는 요령을 흔들며 노래를 하므로 '요령잡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앞소리의 내용은 유, 불, 선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하면서 이 세 가지 정신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사를 인용하고 있으며, 상여소리는 출상순서에 따라
서창, 행상소리, 자진상여소리, 달구소리로 나뉘어진다.

서창은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죽은이의 혼이 집을 떠나기 서러워하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느리게 부르는 부분이고, 행상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자진상여소리는 묘지에 거의 다 와서 산으로 올라가면서 부르는 소리,
달구 소리는 하관 뒤에 무덤을 다지면서 부르는 소리를 뜻한다.
이 상여소리에는 장례의식과 상여의 운반과 하관, 땅다지기 등의 절차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 내용상 의식요이면서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다.

상여소리를 다른 말로 만가라고 부른다.
만(輓, 挽)이란 끌어 당긴다는 뜻으로 만가(輓歌)는 원래 상여를 끈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즉,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그가 이승에 남긴 행적을 기리며,
저승에서 좋은 곳으로 가도록 인도하는 뜻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뜻은 국어 대사전이나 국악 대사전에도 잘 나와있지 않다.
단지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또는 우리나라 구전 민요의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정황으로 판단해보면 현재 진도에서 불리워지는 만가,
즉 상여소리는 상여를 메고 나갈 때 상두꾼들이 불렀던 노래의 원초적 형태로 볼 수 있다.
서양의 엘레지(elegy), 즉 영가가 우리의 만가에 해당한다.
 
출처 : 전래만가 [상여소리] 모음
글쓴이 : 갑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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