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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과 도인촌~!

tlsdkssk 2006. 5. 19. 05:51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과 도인촌~!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과 도인촌~!


소설 "동의보감"에 나오는 ..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활동무대이기도 했고...

"유홍준"박사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한 최고의 탁족처(濯足處)로 추천했던...

대원사와 내원사 계곡을 빠져 나와 시천으로 향했다.

"시천"을 향해 달리는 도로 변, 산 자락에는 ..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곶감의 고장답게...
감나무들이 무척 많았다.


[내원사 계곡]


구비구비 맑은 공기속을 뚫고 시천에 도착...
남명 조식선생의 사적지.. 덕천서원을 찾았다.

중산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덕천서원은...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그루가 보초를 서고 있었다.

덕천강가에 자리한 "덕천서원"은...
남명 조식선생이 생전에 강의를 하던 곳이란다.



[덕천서원 1]


호가 남명(南溟)인 "조식(曺植)"선생은.....

"이퇴계"선생이나 "이율곡"선생만큼 ...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분이시지만....

"이퇴계"선생이나 "이율곡"선생과 쌍벽을 이루던
조선 중기 성리학의 대가로서...
전형적이고 옳곧은 선비였다고 한다.



[덕천서원 2]


나라가 어려울 땐 상소를 올려 직언을 서슴지 않던 ...
선생의 학덕을 높이 평가해 ......

명종과 선조 임금님께서...
큰 벼슬을 내려 중용하기 위해 여러 차례를 불렀지만...

끝내 고사하고....
초야에 묻혀 살다간 "은둔학자"였다고 한다.


[덕천서원 3]


덕천서원을 나와 ..
다음 목적지인 지리산 청학동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산청양수발전소 하부댐을 지나 꼬부랑 고개를 ..
꼬부랑~ 꼬부랑~ 기어 올라가니....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이 ..
저 멀리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멋진 그림으로 입구 벽을 그래픽한...
예쁜 모습의 "삼신봉" 터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삼신봉 터널]


승용차로 두 시간 이상이나 걸렸던...
거림골과 청학동 사이를 ...

10여분이면 갈 수 있도록 단축시켜 주었다는
삼신봉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운무에 휩싸인 지리산이 ....
부슬부슬 안개비를 뿌리고 있었다.

삼신봉터널 내리막길에서 오른쪽으로 휘돌아...

다시 하동과 청학동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니....

[청학동 서당]


해학스러운 표정을 한 장승들이 ....
청학동에 들어서는 손님을 알아보고 ..
껄껄껄껄~ 영접을 해주었다.

청학동(靑鶴洞)은 ....
우리가 알고 있는 행정구역 단위의 동(洞)이름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理想鄕)...
즉 무릉도원(武陵桃源)이나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말로서....

지리산 삼신봉(1,294m) 남쪽자락인..

해발 7~8백미터의 지리산 중턱의..
사방 수십 리가 넘는 방대한 지역을 말한다고 한다.


[청학동 장승들..]


"정감록"에서는 ....
피난처 열 곳 가운데 하나를 청학동이라고 하였고...

"동국여지승람"에서는 ...
두류산(지리산)안에 청학동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는데...

아무튼 이 곳의 풍수지세가 훌륭해서...

신라시대의 유학자에 문장가로 유명한 ...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께서 은둔 생활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청학동 도인촌 마을]


청학동은 크게 ....
삼성궁(三聖宮)과 도인촌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삼성궁이라고 해서...
삼성그룹 소유의 궁전이 아니고...

우리 역사의 뿌리인 환인과 환웅 그리고 단군 등,
세 분의 성인을 모신 궁이라고 해서...
삼성궁이라 부른단다.


[청학동 삼성궁 진입로 ]


입장료 3,300원을 내고...
양 옆에 거대한 돌담이 쌓여있는 길목을 따라..

500여 미터의 산길을 올라가니 삼성궁 입구가 나타났다.

입구에 걸려있는 놋쇠 징을 세 번 치자...

보랏빛 도복을 입은 ...
거룩해 보이는 도인 한 사람이 나타나...

삼성궁 입구의 나무문을 삐그덕~ 열고.....
양떼를 몰 듯 모여있는 중생들을 거느리고 들어갔다.


[청학동 삼성궁 입구에 나타난 도인 ]


졸래~졸래~ 도인의 뒤를 따라 ...
5~6미터의 어두운 토굴같은 곳을 빠져나오니.... ..

번쩍~ 하고 ....
갑자기 넓어진 별천지가 눈 앞에 환하게 펼쳐져 왔다.

눈에 보이는 곳곳마다 마이산 탑사를 연상케 하는 ..
수많은 돌탑과 돌담들이 쌓여있었고..

신비스러운 모습을 한 팔각정 하나가 ...
돌탑과 돌길들을 근엄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청학동 삼성궁 1]


아~ 이 곳이 바로 청학동 삼성궁이구나.

청학동 삼성궁은 ...
기괴한 느낌의 첫 인상을 주면서...
또 다른 이상향의 세계를 몰래 펼치고 있었다.

수많은 돌로 이루어진 ...
거대한 전위예술 작품이라고나 할까..

돌탑이 숲처럼 쌓여있는 사이로 ..
배달길이라고 이름지어진 돌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다.


[청학동 삼성궁 2]


구비구비~ 돌길에는 ...
옹기 항아리가 거꾸로 밖혀 있기도 했으며...

어디서들 구해왔는지 ..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돌절구와 멧돌들이 ...
돌탑처럼 켜켜이 쌓여 있었다...

기와를 경계석처럼 늘어놓기도 했고...
다듬이 돌을 징검다리 식으로 배치해 놓기도 했다.

돌길 사이사이엔 연못도 있었으며....

잘 꾸며진 정원들에는 기화요초들이 피어올라....
돌무더기들과 아름답게 어울려 있었다.


[청학동 삼성궁 3]


이곳에 쌓아 놓은 돌탑들은 모두...
땅의 기운을 하늘로 이어주는 솟대역할을 한다는데...

약 3,000여 쯤으로 보이는 지금의 돌탑이 ...
앞으로 3만개가 될 때까지 ...
계속 쌓고 또 쌓아갈 예정이란다.

배달길 돌담길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휘돌아 가니..
 

[청학동 삼성궁 4]


삼성궁 한 가운데에....
환인, 환웅, 단군을 모셨다는 건국전이 나타났다.

건국전 안에는 환인, 환웅, 단군의 초상이 걸려있었고...
민족종교적 색채가 소리없이 감싸고 있었다.

흐휴~ 그런데 ..
이 많은 돌들을 어디서들 구해왔을까?

한풀선사라는 분이 몇십년 동안을 쌓았다는 돌들에서는...
기학학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했다.


[청학동 삼성궁 5]


삼성궁을 빠져나와 도인촌으로 향했다.

하얀 수염과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도인들이...
팔자로 양반걸음을 걷고...

댕기머리 총각들과 상투를 올린 사람들이...
전통놀이를 하고 있는 이미지가 ..
연상되어지는 청학동...


[청학동 마을길 1]


땅이 기름져 곡식이 잘되며....

흉년과 질병, 그리고 난리 등,
이른바 3재 (三災)가 들어 오지 않는다는 청학동은...

그러나 한복 차림을 한 도인들 대신...

한문과 한학 그리고 예의범절을 가르친다는....
30여 개의 서당촌으로 변해있었다.




그러나 그래도 청학동은....

유교, 불교, 선도와 동학, 서학을 하나로 합한
"도"를 신봉하는 도인들이

잃어 버린 현대인들의 이상향이 되어...

해발 800m 지리산자락 중턱에 ..
주저리주저리 전설처럼 숨어서 살고있었다.


<계속>
[청학동 마을길 2]
 
출처 :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과 도인촌~!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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