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란 주부에겐 중노동의 기간.
설 음식을 만드느라 지지고 볶고 했더니 온몸이 쑤신다.
몸도 풀겸 대녀를 불러내어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계곡엔 아직 흰눈과 얼음이 덮혀 있건만,
순환하는 자연은 겨우내 봄을 준비하고 있었나보다.
양지바른 계곡엔 이미 버들강아지가 눈을 뜨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던 시냇물은
얼음을 녹이며 졸졸졸 노래하고 있었다.
나무에 기대어 그 숨결을 들어 보았다.
머잖아 새 잎을 내기 위해 나무는 분주히 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큰 수술을 마친 대녀는 포기하지 않고 북한산성까지 따라와 주었다.
나는 더 걷고 싶었으나, 그녀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여기까지만 올랐다.
승리의 V는 그녀에게 보내는 것.
머잖아 봄이 돌아오듯 대녀의 건강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산길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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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봄채비를 하는 북한산
글쓴이 : 애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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