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입춘 산행/얼음방과 찜질망을 오가며

tlsdkssk 2006. 2. 5. 07:05

 

어제가 입춘이었다.

영하 13도위 추위. 그리고 바람.

오르기로 한 코스는 관악산 종주 코스중 가장 긴 코스라 하여

아침부터 잔뜩 긴장되었다. 중급 기준으로 6시간을 잡았으니

내 기준으론 7시간 정도 될 것이다.

(콩새는 가다가 발병나고, 샘물은  걸음도 못떼고 할 그런 거리지. ㅎㅎㅎ)

날은 춥지, 옷을 많이 껴입어 몸은 둔하지. 암벽을 제대로 탈 수 있을까.

초보인 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일단 산을 오르니, 영하 13도인지 섭씨 30도인지 구별이 안갔다.

몸이 이내 더워지며 내 몸은 시루떡이라도 된 듯 김이 모락모락.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며 게속 산을 오르다 보니,

얼음방과 찜질방을 오가는 것 같다.

이맛이 겨울 산행이 맛이 아닌가 한다.

 

아래의 사진은 거북바위라는 곳에서 찍은 것. 거북의 머리부분이 잘렸다.

사진은 벨로 안 무섭게 나왔지만 바위 뒤로는 낭떠러지라 

나는 다리가 조금 후둘거렸다.

이 바위로 갈 때도 다리를 쩍쩍 벌려 건너 뛰어야 했는데,

난 옷을 많이 입어 동작이 둔해 혼났다.

옆의 두 산우들은  땀 한방울 안흘리고 산을 엄청 잘 탄다. 에이, 불한당들^^

저 뒷배경의 산능선을 보시라. 바로 그런 능선들을 타는 산행이다.

불과 서너달 전만 해도 나는 단지 산을 바라보는 인간에 속했는데,

이제는 산을 조금은 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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