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입춘이었다.
영하 13도위 추위. 그리고 바람.
오르기로 한 코스는 관악산 종주 코스중 가장 긴 코스라 하여
아침부터 잔뜩 긴장되었다. 중급 기준으로 6시간을 잡았으니
내 기준으론 7시간 정도 될 것이다.
(콩새는 가다가 발병나고, 샘물은 걸음도 못떼고 할 그런 거리지. ㅎㅎㅎ)
날은 춥지, 옷을 많이 껴입어 몸은 둔하지. 암벽을 제대로 탈 수 있을까.
초보인 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일단 산을 오르니, 영하 13도인지 섭씨 30도인지 구별이 안갔다.
몸이 이내 더워지며 내 몸은 시루떡이라도 된 듯 김이 모락모락.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며 게속 산을 오르다 보니,
얼음방과 찜질방을 오가는 것 같다.
이맛이 겨울 산행이 맛이 아닌가 한다.
아래의 사진은 거북바위라는 곳에서 찍은 것. 거북의 머리부분이 잘렸다.
사진은 벨로 안 무섭게 나왔지만 바위 뒤로는 낭떠러지라
나는 다리가 조금 후둘거렸다.
이 바위로 갈 때도 다리를 쩍쩍 벌려 건너 뛰어야 했는데,
난 옷을 많이 입어 동작이 둔해 혼났다.
옆의 두 산우들은 땀 한방울 안흘리고 산을 엄청 잘 탄다. 에이, 불한당들^^
저 뒷배경의 산능선을 보시라. 바로 그런 능선들을 타는 산행이다.
불과 서너달 전만 해도 나는 단지 산을 바라보는 인간에 속했는데,
이제는 산을 조금은 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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