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꿈을 꾸었다.
나는 뭔가 격렬하게 속상한 일이있어 대구로 내려갔다.
대구, 왜 하필 대구였을까.
멀고 차비도 많이 드는 대구라니, 서울에도 얼마든지
만날 사람이 많은데 말이다.
난 대구에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며 두 여자를 생각해 냈다.
이곳에 가끔 들르는 둘리&P(이 여잔 아마도 단 한 번 왔을 게다)
헌데 문제가 생겼다.
수첩을 갖고 오지 않아 그녀들을 부를 수가 없었다.
그 덕에 웬 식당에 들어가 낯모를 여자와
죽치고 얘기를 나누웠다.
내가 물었다.
"여기서 칠곡이 멀죠?"
그녀가 대답했다.
"엄청 멀지요."
결국 나는 두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대체 그 식당 여자는 누구였을까.
전화 번호를 잘 꿰고 있는 주당 문우 Y도 대구에 있는데,
그는 왜 생각지 못했을까?
밤이면 밤마다 비현실의 현실이 벌어지곤 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생판 모르던 곳을 찾아가 "또 왔구나."하기도 한다.
아래의 그림은 샤갈의 '생일'이라는 그림이다.
그의 그림엔 비현실과 몽환이 가득하다.
나도 언젠가 꿈에 샤갈의 그림에 나오는 남자처럼
누군가에게 키스를 한 적이 있었다.
공중에서...
서울 화곡동 방에서 쥐죽은 듯 눈을 감고 누워
대구까지 갔던 나. 가히 샤갈 적 아닌가.
난 오늘 마티스를 보기 위해 시립미술관 가는데,
마티스를 보고 나면 다음엔 야수파적인 꿈을 꾸려나?
<생일>
<나와 마을>
생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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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나와 마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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