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엘 오르게 되었습니다. 관악산 언저리야 서너번도 더 가봤지만, 제대로 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지요.
산들은 저마다 바위와 흙을 기조로 깔고 있으나, 제 생전 그처럼 바위가 많은 산은 처음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살점은 별로 없는 근골형이라고나 할까. 장엄하거나 웅대하진 않아도 오밀조밀한 산의 골체미를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곳이라 느꼈습니다. 등산의 왕초보인 저이지만 이제 산맛에 조금씩 눈이 떠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관악산은 시종 이렇게 말하는 것 같더군요. "너희가 바위를 아느냐?" "너희가 바위 맛을 아느냐?"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이구ㅡ 관악산님, 왕년에 헬스 꽤나 하셨군요. 이 근육질, 멋지기도 하여라. 다만 끝까지 우리를 보호하사 당신의 골체에 부상당하지 않게 해주소서."
그래설까요, 관악산은 그 많은 바위를 품고 있으면서도, 지난번 청계산 때처럼 제게 태클을 걸진 않더군요. 참으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인솔해주신 대장님 이하,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출처 : 너희가 바위를 아느냐?
글쓴이 : 애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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