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엘의 일기>를 들척이다가 밑줄이 그어 있는
이 대목을 다시 읽는다.
은혜는 그것을 베푸는 자를 속박한다?
무언가를 베푼 사람은 또다시 무언가를 베풀어야 하며,
혹여 더 이상 베풀기를 중단한다면 그 동안 그의 은총으로
살아왔던 자들의 적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잠시 멋칫해진다.
인간은 하나를 주면 그것에 감사하기보다는
왜 두개를 주지 않는가를 고민하는 존재라?
오늘밤은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겠다.
내게 베푸신 것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며,
그것을 내가 얼만큼 느끼며 살아왔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