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뱀과 다람쥐

tlsdkssk 2005. 10. 14. 22:31

일전 모 까페에서, 뱀을 공격하는  다람쥐 사진을

퍼온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다시 모 까페에 삽질해 날랐다.

귀엽고 깜찍한 다람쥐가 징그런 뱀을 공격하여,

결국 뱀의 뱃속에 들어간 식량(아기 다람쥐)을 뱉어내게 

하는 엽기에 가까운 사진.

그것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놀라워 꼬리말을 달았다.

놀라운 모성애,

불쌍한 아기 다람쥐......

 

한데 과연 다람쥐만 불쌍한가?

먹고 먹히는 건 자연의 생리이다. 

뱀도 뭔가를 먹어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고,

새끼를 낳아 키울 수 있는데, 어찌해서

다람쥐만 동정을 받는가 말이다.

만약 뱀이 다람쥐 같이 생기고,

다람쥐가 뱀처럼 생겼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났을까.

동정도 못 받는 뱀에게 동정이 간다.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짜로 즐기는 정원  (0) 2005.10.15
은혜는 그것을 베푸는 자를 속박한다  (0) 2005.10.14
이쁜 할머니  (0) 2005.10.14
퓨전이 좋다  (0) 2005.10.13
[스크랩] 雨裝山女 No1의 꿈  (0)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