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모 까페에서, 뱀을 공격하는 다람쥐 사진을
퍼온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다시 모 까페에 삽질해 날랐다.
귀엽고 깜찍한 다람쥐가 징그런 뱀을 공격하여,
결국 뱀의 뱃속에 들어간 식량(아기 다람쥐)을 뱉어내게
하는 엽기에 가까운 사진.
그것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놀라워 꼬리말을 달았다.
놀라운 모성애,
불쌍한 아기 다람쥐......
한데 과연 다람쥐만 불쌍한가?
먹고 먹히는 건 자연의 생리이다.
뱀도 뭔가를 먹어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고,
새끼를 낳아 키울 수 있는데, 어찌해서
다람쥐만 동정을 받는가 말이다.
만약 뱀이 다람쥐 같이 생기고,
다람쥐가 뱀처럼 생겼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났을까.
동정도 못 받는 뱀에게 동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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