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속상해!

tlsdkssk 2005. 10. 12. 19:38

요즘 들어 내 컴퓨러가 이상해졌다.

까페에 마실 좀 갈라치면,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다는 문자가 

뜨며 곧잘 스톱해 버린다.

특히 회원수가 많은 까페는 더 그렇다.

뭔 일이 생긴 모양인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핼프 미,

이럴 때 어캐야 하는지 아는 분 누구 없나요?

언젠가 아들넘이 모처럼 찾아와,

"엄마, 까페 많이 드나드세요?"하길래

끄덕끄덕 했더니,

"그러다 컴에 이상 생기면 어쩔려구요?"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의 뉘앙스가 마치,

"그 때는 구제불능이에요.'하고

엄포를 놓는 듯 들려왔다.

 

그렇다고 모, 내가 못갈 데 간 것 아니고,

건전, 유익한 까페만 드나들었건만

우째 이런 일이 생겼는가 말이다.

지금도 이 글을  적는데,  갑자기 뭐가 뜬다.

성인광고 안내문.

나는 하나도 궁굼하지 않기에

쥐새끼 때려잡듯  지워버렸다.

다행스럽게도 그 쥐새낀 잠자코 사라질 뿐

내 작업을 정지 시키진 않았다.

 

컴퓨러와 동거('고'가 아님)동락한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속상하기 그지 없다.

아들넘은 한 집에 살지도 않는 데다

지 코가 석자라 이런 에미를

도우려 하지 않을 게다.

아마 내가 좀 봐달라고 청하면,

"제가 그 때 그랬잖아요?" 하고

늙은 에미 혼이나 내겠지.

 

첨에 컴퓨러 배울 때도

난 아들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녀석이 알려주는 말은 왜 그렇게 알아듣기가 힘든지,

나중엔 아들넘이 막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거였다.

마치 공부 못하는 학생이 무셔운 선생에게

과외수업 받듯이 말이다.

운전 연습할 때 남편과 하면 

쌈질하다 이혼한다는 말이 있듯,

컴도 그런 것 같다.

암튼 속상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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