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 컴퓨러가 이상해졌다.
까페에 마실 좀 갈라치면,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다는 문자가
뜨며 곧잘 스톱해 버린다.
특히 회원수가 많은 까페는 더 그렇다.
뭔 일이 생긴 모양인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핼프 미,
이럴 때 어캐야 하는지 아는 분 누구 없나요?
언젠가 아들넘이 모처럼 찾아와,
"엄마, 까페 많이 드나드세요?"하길래
끄덕끄덕 했더니,
"그러다 컴에 이상 생기면 어쩔려구요?"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의 뉘앙스가 마치,
"그 때는 구제불능이에요.'하고
엄포를 놓는 듯 들려왔다.
그렇다고 모, 내가 못갈 데 간 것 아니고,
건전, 유익한 까페만 드나들었건만
우째 이런 일이 생겼는가 말이다.
지금도 이 글을 적는데, 갑자기 뭐가 뜬다.
성인광고 안내문.
나는 하나도 궁굼하지 않기에
쥐새끼 때려잡듯 지워버렸다.
다행스럽게도 그 쥐새낀 잠자코 사라질 뿐
내 작업을 정지 시키진 않았다.
컴퓨러와 동거('고'가 아님)동락한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속상하기 그지 없다.
아들넘은 한 집에 살지도 않는 데다
지 코가 석자라 이런 에미를
도우려 하지 않을 게다.
아마 내가 좀 봐달라고 청하면,
"제가 그 때 그랬잖아요?" 하고
늙은 에미 혼이나 내겠지.
첨에 컴퓨러 배울 때도
난 아들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녀석이 알려주는 말은 왜 그렇게 알아듣기가 힘든지,
나중엔 아들넘이 막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거였다.
마치 공부 못하는 학생이 무셔운 선생에게
과외수업 받듯이 말이다.
운전 연습할 때 남편과 하면
쌈질하다 이혼한다는 말이 있듯,
컴도 그런 것 같다.
암튼 속상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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