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최악의 최선

tlsdkssk 2005. 8. 21. 17:21

이 제목을 클릭한 벗들은 <뮤직 박스>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게중에 no5를 다시 찍어 <밤의 여왕>이란

모짜르트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어 보시기를.

그러면 최악의 소푸라노가 부르는 최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최선의 최악' 인지, '최악의 최선'인지 모르겠지만,

그 공연이 카네기 홀 공연이라는 점을 알면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플로렌스 포스터 제킨스'라는 여인은(1868~1944)

완전하지 못한 실력으로 유명(?)한 소푸라노 가수였으며, 

남편이 억수로 부자인 덕에 공연석을 다 돈으로 채운 후

노래를 불렀다는군요. 

 

<밤의 여왕>이란 아리아는,

마치 장난꾸러기 모짜르트가

당대의 소푸라노 가수를 골려주기 위하여

작곡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난도의 기교와 성량을 필요로 하는 곡이지요.

 

때문에 그 <밤의 여왕>이란 

아리아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즐감을 하시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이라도

조금만 귀 귀울이면, 이내 배꼽이 빠져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 그녀의 소리를 들으며

배꼽이 천정에 들러 붙는 줄 알았습니다.

플로렌스 포스터 제킨스,

참으로 용감하고, 엽기적이고, 귀엽고, 코믹하고,

최악의 최선인지, 최선의 최악인지,

나를 진종일 헷갈리게 했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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