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J 회장님께 이멜을 보냈다.
내게 간간이 소식도 주시고, 선물도 보내주시곤 하던
정다운 동인이다.
말미에 '여름 동안 굼벵이처럼 살았노라'며
자조적인 얘기를 썼더니,
'곧 매미가 되어 노래를 부르겠네' 하신다.
쿠키방 벗들에게도 내 게으름을 얘기하며 벌레 운운했더니,
'나비 되어 날으겠네'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문득 벌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벌레는 나름대로 제 할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번데기를 만들며 우화(羽化)를 위한 전초 과정이었을 뿐.
난 언제 매미가 되려나?
난 언제 배추 흰나비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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