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벌레야, 미안하다

tlsdkssk 2005. 8. 22. 06:10

일전 J 회장님께 이멜을 보냈다.

내게 간간이 소식도 주시고, 선물도 보내주시곤 하던

정다운 동인이다.

말미에 '여름 동안 굼벵이처럼 살았노라'며

자조적인 얘기를 썼더니,

'곧 매미가 되어 노래를 부르겠네' 하신다.

쿠키방 벗들에게도 내 게으름을 얘기하며 벌레 운운했더니,

'나비 되어 날으겠네'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문득 벌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벌레는 나름대로 제 할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번데기를 만들며 우화(羽化)를 위한 전초 과정이었을 뿐.

 

난 언제 매미가 되려나?

난 언제 배추 흰나비가 되려나?

 

'내 마음 한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미의 작품전  (0) 2005.08.22
언젠간 나비가 된다구  (0) 2005.08.22
최악의 최선  (0) 2005.08.21
잠 못 이루는 밤에  (0) 2005.08.20
살짝 미치면  (0) 200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