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한자락

만남대 마주침

tlsdkssk 2005. 8. 1. 11:38

아침에 읽은 법정 스님의 글을 보면,

영혼의 진동이 없는 건 만남이 아니라 마주침이라고 한다.

 

덧붙인다면, 진동에도 여러 급이 있다.

솔바람같은 진동,

광풍 같은 진동,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진동,

이슬비처럼 미세하고도 촉촉히 잦아드는 진동...

 

내 영혼을 울린 진동이 몇 차례가 있었나 더듬어 본다.

가족, 친구, 연인, 문우, 교우...

나름대로 진동과 향기를 주고간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주고간 울림과 향기는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멀리 있거나 이미 존재하지 않아도

그 눈빛과 미소들이 저 먼 별이 되어

내 가슴에서 영롱히 빛나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 중에 인간이 주는 아름다움만큼

생기를 주는 것이 또 있으랴. 

자연의 온갖 아름다움도 이들이 주는 생기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꽃과 나무도, 태양과 별들도 그 빛을 잃으리.

 

하길래 누군가는 혼자 보는 단풍의 빛깔이 아름다울수록

슬프다고 하지 않는가.

함께 해주는 이 없어 서러운 눈빛을 이내 거두고 만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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