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타고 달아난 여인....김승희
나는 새로운 것이 보고 싶었다.
설거지가 끝나지 않은 역사말고. 정말 새로운 것. 설거지감 냄
새가 묻지 않은 그런 새로운 것.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구마구 올라갔다.
투명 유리 엘리베이터 창 아래로
하늘이 마구마구 내려갔다.
믿을 수 없는 높이까지 내가 올라갔어도 믿을 수 없으리만큼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넝마 한 벌―하늘과 설거지감―산
하. 환멸만큼 정숙한 칼이 또 있을까. 있음을 무자비하게 잘라버
리니까.
아아, 난 새로운 것을 보려면
그 믿을 수 없는 높이의 옥상 꼭대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뛰―어―내―려?
뛰―어―내―려!
바람을 잡으려고 ...김승희
미쳐야 보이는 것들이 있지,
생일케이크 위에서 타오르는 촛불냄새 같은,
몇개의 번개 같은,
목마를 탄 숙녀 같은,
연기 같은,
벼락 같은,
벼락 속에 터지는 설핏 장미 향기 같은
늑대외전
늑대는 평생 한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한다.
그러다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 대며 슬픔을 토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운다.
늑대는 암컷이 죽으면 어린 새끼를 홀로 돌보다가,
새끼가 성장하면 암컷이 죽었던 곳에 가서 자신도 굶어 죽는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하고, 자신은 주위를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망을 보다가,
온 가족이 다 먹고난 후에야 먹는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 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 한,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는다.
함부로 !!!
남자를 보고 늑대라 하지마라,
남자가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 일이 없을 것이다.
WED.20.JULY.2016 정효(JACE)
FOEM:늑대를 타고 달아난 여인....김승희
MUSIC :The John Dunbar Theme (늑대와 함께 춤을 OST) / John B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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