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스크랩] 장미 - 릴케

tlsdkssk 2016. 6. 15. 16:19

♥ 장미 - 릴케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矛盾)이여! 수많은 눈시울아래 누에의 잠도 아닌 이 일락(一樂)이여! 가시 .. 그러면 그대는 무엇을 연상(聯想)하는가 통증(痛症)이다 고통(苦痛)이다 우주에 지구(地球)라는 행성(行星)이 생긴 이래 이 행성에 인류(人類)가 출현한 이래 우리 인간에게 고통스럽지 않은 나날은 하루도 없었다. 삶은 통증(痛症)이다 삶은 고통(苦痛)이다 이 고해(苦海)를 건너가며 오늘도 웃고 노래 부르는 너와 나를 바라보아라. 이 모순(矛盾) 이 순수한 모순을 묵상(黙想)하라 가시가 있어 장미(薔薇)는 아름답다. 고통(苦痛)이 있어 삶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모순(矛盾)이 아름다운 거다 모순(矛盾)이 자연스러운 거다 삶에서 모순(矛盾)을 받아들여라 삶에서 고통(苦痛)을 받아드려라. 그때 고통이 <축복(祝福)>임을 알리라



로맨틱한 클래식 모음곡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
챠이코프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드보르작*  유모레스크
토셀리*  세레나데
마스카니*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간주곡
와이만*  은파
드비쉬*  월광
베에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챨리채플린*  라임라이트


장미의 시인 ·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1926)
- 장미 가시에 찔려 눈을 감는다고 믿었던 시인 
어디가 이 꽃의 
속에 대한 밖인가요? 
그 어떤 아픔 위에 
이런 아마(亞麻) 천이 내려왔나요? 
이 우울을 모르고 활짝 핀 장미의 
그 호수 속에 비치는 것은 
어느 하늘인가요? 보세요. 
어떻게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늘어져 있는가를, 떨리는 손길도 
그것을 흩어버리지 못할 만큼 
장미는 제 몸을 가누지 못하네요. 
그 많은 꽃들은 필 대로 피어 
안에서 바깥으로 넘쳐 나지요. 
갈수록 쨍쨍한 대낮 속으로 들어가 
마침내 온 여름을 한 칸 방(房)으로 만듭니다. 
꿈속의 방으로 말입니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미의 속’ 
1875년 오늘 ‘장미의 시인’ 릴케가 세상에서 
첫 울음을 울었습니다. 
조산아, 미숙아로 태어나 일곱 살 때까지 
여자 옷을 입고 지내야만 했습니다. 
어머니가 태어나자마자 죽은 딸을 잊지 못해서 
릴케를 여자아이처럼 걀?것이죠. 
릴케는 육군유년학교와 육군고등실업학교 등 
자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곳에서 열등생으로 공부하다가 
그만 두고 프라하대, 뮌헨대, 베를린 대에서 
예술, 문학, 철학, 법학을 공부합니다. 
22살 때 ‘연상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며 시인의 토양을 닦았고 27세 때에는 조각가 
로댕의 비서 역할을 맡으면서 사고의 지평을 넓힙니다. 
그는 1923년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요양원에서 문병 온 
독자에게 장미를 따주다 가시에 찔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인(死因)은 백혈병이었습니다. 
숨지기 얼마 전에 진단결과가 나왔지만 릴케는 자신이 
장미꽃 가시의 희생양이 됐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아래와 같은 묘비명을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장미의 시인’ 
릴케는 그렇게 장미향기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2016 / 05 / 12 / by 블루로즈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블루로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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