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함민복/눈물은 왜 짠가 중에서

tlsdkssk 2016. 1. 18. 10:56

 

 

 

산골 결혼식

 

 

폐백은 다람쥐나 청솔모가 맡고, 경비에는 엄나무, 경호에는 화살나무, 식수 담당은 물에 대한 아픔이 있는 고로쇠나무가 하고, 술 담당은 절대 자작나무 시키지 말고 소태나무한테 일임하고,

바텐더는 잔대가 맡고, 음악은 국악으로 가서 꽹과리는 치자나무, 피리는 버드나무,북은 북나무, 스피커는 꽝꽝나무,노래는 오소리가 제격. 사회는 주목나무가 좋겠고 ,식권 담당 이팝나무, 축의금 접수는 은행나무,화촉은 산초나무로 가라. 신부 화장은 분나무, 조명은 반딧불, 박수는 손바닥 붉을 때까지 단풍나무가......주례는 누가 맡으면 될까 고심해도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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