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거미줄을 끊어버린 거미 - 오쇼

tlsdkssk 2015. 12. 15. 06:39

 

 

 

덴마크의 우화가 있다. 이 우화에 대해 깊이 명상하라.

어떤 낡은 곳간의 서까래 위에 거미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거미는 줄을 길에 늘어뜨려 기둥 아래쪽으로 내려왔다가

그곳이 벌레를 잡기에 수월한 장소라는 것을 알았다.

거미는 그곳에 아예 터전을 잡기로 하고 열심히 거미줄을 쳤다.

하루는 우연히 자신이 타고 내려왔던 거미줄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제 이 거미줄이 더 이상 필요 없다.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이다."

거미는 그 줄을 힘껏 잡아당겨 끊어 버렸다.

순간 그가 열심히 지었던 거미줄도 지탱할 곳이 없어져 모두 끊어져 버렸다.

 

이것은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줄기 실이 그대를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저 높은 세계와 연결시키고 있다.

그대는 자신이 그곳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었을지 모른다.

그대는 신에게서 왔으며 신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은 온 곳으로 돌아간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원이 완성되고 목적이 실현된다.

 

그대는 이 거미처럼

그대를 저 높은 곳과 연결하고 있는 실이 오히려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한다.

 

그 실 때문에 여러 차례 많은 것들을 할 수 없었다.

마음먹은 대로 폭력적이 될 수도 없었고,

마음먹은 대로 욕심을 부릴 수도 없었다.

미워하고 싶은 만큼 미워할 수도 없었다.

그 실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때로 그대는 이 거미처럼 느꼈을 것이다.

차라리 이 실을 끊어버리자 그러면 방해받을 일이 없을 것이다.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는 그 실을 끊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미쳐 버렸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순간 그는 정신병자가 되고 말았다.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생명력이 있고 근본적인 것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것이 근본이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은 것이다.

거미는 위쪽의 서까래와 연결된 줄을 끊어 버렸다.

그 순간 지탱할 것이 필요했던 그의 집 전체가 무너졌다.

 

그대가 어느 에 있든지 그대 영혼의 어둔 밤에는

한 줄기 빛이 그대를 신과, 존재계와 연결시켜 준다.

그것이 그대의 생명이며, 그것이 있기 때문에 그대는 살아 있는 것이다.

그 실을 찾으라. 그것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것이다.

 

- 오쇼

출처 : 생명의빛 지구공동체
글쓴이 : 파라다이스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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