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니체가 말한 결혼관l

tlsdkssk 2015. 7. 8. 09:37
니체가 말한 좋은 결혼관 철학윤리관련자료

 

 

 
 
  "사랑은 수단인가 혹은 사랑은 조건인가.
실존철학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초를 쌓은
철학자 니체가 '사랑'에 대해 던지는 문제제기와
결혼관에 대해 살펴본다.



■ 학습목표

- 니체의 결혼관
- 니체의 기독교적 사랑에 대한 비판
- 니체의 바그너 비판
- 니체가 말하는 참된 사랑과 결혼의 모습




결혼은 미친 짓이다. 동의하는가?

철학자 니체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 왠지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하지만 니체가 찬성한 좋은 결혼도 있다는데……니체의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자.

니체, 거절당하다.


"결혼은 철학자의 길에 놓인 장애물이다. 재난이다."

열렬히 사랑한 루 살로메에게 두 번이나 청혼을 했지만 모두 거절 당한 니체는 그 이후부터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헤라클레이토스, 플라톤,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칸트, 쇼펜하우어 등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많은 철학자들이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결혼과 철학은 적대적인 관계라고 주장 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반대로 결혼을 한 철학자도 있었는데 그는 바로 철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스크라테스였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니체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철학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결혼이란 철학자에게 코미디이고 자유정신을 꿈꾸는 사람에게 가정을 꾸리는 것은 구속과 같다고 생각했던 니체. 그는 결혼한 철학자를 인정할 수 없었다. 비록 자신도 결혼을 시도했었지만……


사랑은 수단인가, 조건인가

니체가 비판했던 것은 소크라테스만이 아니었다. 니체는 사랑하면 그 대가로 천국에 갈 수 있다라고 받아들여졌던 기독교 교리적 사랑도 반대하였다. 그는 천국에 가고자 사랑하는 것이 사랑을 수단으로 만드는 태도라고 주장하였다. 사랑 이후에 천국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당시가 바로 천국이라는 니체의 말이 흥미롭다. 축복은 사랑 이후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 순간에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차라투스트라가 위버멘쉬(초인)가 되었을 때, 만물은 아름답게 보이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그가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름답고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사랑의 힘이다. 니체에 따르면 사랑은 도구나 수단이 아닌, 바로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니체가 비판한 바그너

니체는 자신의 견해에 근거하여 바그너의 오페라도 비판했다. 바그너가 결혼, 사랑, 구원을 완전히 오해했다고 비판했다.

순결한 여인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신의 저주를 받은 고독한 영웅이 저주를 극복하고 구원받게 된다는 작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바그너 오페라의 특징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는 방랑자가 결혼을 통해 구원받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니체는 '방랑자가 방랑을 멈추는 것'을 구원이 아닌 파멸이라 보았다.

니체는 '구원'을 주제로 한 바그너의 일련의 작품들을 비판했다.순박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영웅이 세계를 구원한다는 내용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역시 니체의 비난의 칼날을 벗어나지 못했다.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바그너의 작품들을 니체는 좋아하지 않았다. 바그너의 사랑관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구원 개념(*순박한 자들에 의한 구원) 역시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니체는 구원이란,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위버멘쉬(초인)에 의해서만 주어질 뿐이라고 했다.

니체가 찬성한 결혼

철학자의 결혼도 반대하고, 기독교적 사랑도 비판하고, 바그너의 오페라 역시 부족하다고 여겼던 니체. 그러나 니체가 결혼을 무조건 반대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좋은 결혼도 있다고 언급했다.

"내 안에 아이가 있다. 너도 네 아이를 가져라!"

한때 초인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차라투스트라는 초인이 됨으로써 자기 자신의 아들이 된다. 니체는 더 뛰어난 미래를 산출하기 위해 맺는 결혼을 긍정한다. 그때 아이는 사랑의 결실이 된다.

또한 니체는 결혼을 하려면 자신이 가진 풍족함을 베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경우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로 친구처럼 지내면서 변화될 수 있는 결혼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풍성한 결혼의 결실 혹은 결혼으로 인한 변화의 과정을 '자녀'라고 보았다.

예속된 결혼이란 감옥에 불과하다.

예속, 군주, 폭군, 노예가 없는 풍성한 결혼, 부부가 친구처럼 지내면서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결혼이 곧 니체가 바라보는 훌륭한 결혼이다. 누군가에게 구원받거나, 타인을 지배하는 결혼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니체의 주장. 생각해 볼만 하다. 결혼이 정말 미친 짓이 되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