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tlsdkssk 2015. 6. 11. 16:07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The_Rose/Gheorghe Zamfir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토파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