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술집에 매달려 문 두드리는 술꾼처럼
재혼한 옛 부인 찾아가 그 낯선 갓난 아기 앞에서
훌쩍훌쩍 울음을 쏟아내는 실직자처럼
계산 끝나자 얼굴조차 까맣게 지워버린 술집여자에게
밤마다 편지를 쓰는 시인 아무개처럼
인생이란 그런것이다
깨달을 땐 이미 늦은 것이다
미리 우산을 들고 외출했다가
막상 비가 내리면 택시에 우산을 두고 내리는 사람처럼
선잠 깨고 일어나서 부리나케 등교하던 일요일 오후처럼
죽은 나무에 물 주는 내 수상한 집념처럼
*셀라비 - 그것이 인생이다
[
'詩가 흐르는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전화 - 마종기 (0) | 2015.07.15 |
---|---|
유월의 언덕에서/김단혜 (0) | 2015.07.08 |
마경덕 시 (0) | 2015.06.15 |
신발론/마경덕 (0) | 2015.06.15 |
다시 남자를 위하여/문정희 (0) | 2015.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