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금주
- 어느덧 봄은 깊어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노출의 계절을 맞이해 외모에 신경을 쓴다. 남성의 외모와 관련한 콤플렉스로 아도니스 콤플렉스(Adonis Complex)가 있다. 아도니스는 멋진 외모로 여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다. 우리 사회는 외모 지상주의가 심해지고 있다. 내 얼굴이, 내 몸이 신화 속의 아도니스와 같이 완벽해져야 한다는 지나친 욕망을 다른 중요한 것보다 앞에 두는 게 문제다.
아도니스적 성향이 강한 남자들은 여느 사람처럼 꾸미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못하고 운동에 중독되기도 하고, 매일 운동을 하면서도 몸을 부끄러워하거나 혐오하기도 한다. 또 폭식과 자의적 구토를 반복하면서 지나치게 다이어트에 매달리기도 한다. 자신의 머리, 피부와 같은 신체 부위에 집착하면서 특정한 곳에 뭔가 이상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 머리카락이 너무 가늘거나 피부가 좋지 않다든지 코가 삐뚤어졌다거나 키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만이 쌓인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루벤스, 1610, 쿤스트팔라스트 박물관
<아도니스> 동상, 폼페이에서 발견된 것을 19세기에 복원, 네이플 박물관
아도니스가 땅 위로 올라와 있을 때 아프로디테는 그를 따라다니며 사랑을 나누길 원했지만, 그는 여신보다는 사냥에 더 관심이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사냥하는 동안 다치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서, 위험한 행동은 삼가라고 애원하고 어떨 때는 경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사냥에 나선다.
어느 날, 전쟁의 신이자 아프로디테의 애인인 아레스 신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프로디테가 아도니스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질투심을 느껴 아도니스를 해치려고 계획한다. 아레스는 야생 멧돼지로 변신해 아도니스가 사냥하는 동안 그를 공격했고 결국 아도니스를 쓰러트렸다. 아도니스가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를 들은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에게 달려갔지만, 아도니스는 여신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의 피를 땅에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서 바람꽃을 피워내 그를 기념하고자 했다. 아도니스는 뛰어난 외모로 인해 여신들의 사랑까지 받았지만, 역시 그 외모로 인해 군신 아레스의 질투를 받은 결과 죽음에 이른 것이다.
<아도니스의 죽음>, 작자 미상, BC200년경, 바티칸 박물관
최근 그가 받은 수술은 소년과 같은 미소를 갖기 위한 웃음 성형으로, 윗입술은 위로 올리고 아랫입술은 더 부풀리는 수술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성형 수술을 거쳤지만, 그는 아직도 이상적인 얼굴을 갖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비버와 닮았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 짧게나마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려는 셸던의 모습 속에서 아도니스 콤플렉스를 찾아볼 수 있겠다.
우리는 모두 신체 콤플렉스를 하나쯤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차라리 자신의 외적 단점을 감추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낼 때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 신체보다는 정신과 마음이 더욱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좋은 성품과 긍정적인 시각은 외모 못지않게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출처 : 화타 윤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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