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곳간

[스크랩] "아프니까 노년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늙은 그대에게...

tlsdkssk 2013. 9. 10. 05:49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찍이 대박?난 책을 이제야 읽고

이런 글을 쓰다니...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청춘이 아닌데 읽어서 무엇하랴 라는 생각으로 선뜻 구입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서점에 가니까 이 책에 40% 세일이라는 노란 딱지가 앉아 있고

마침 앞에 다른 사람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큰 글씨의 책 제목과 함께,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강의, 최고의 멘토,

김난도 교수의 인생 강의실' 이라는 말들이 쓰여있어서

책표지가 다소 산만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더구나 왼쪽 위편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그런데 첼로는 그 순간 이렇게 읽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불안하니까 노년이다,

 막막하니까 노년이다,

 흔들리니까 노년이다,

 외로우니까 노년이다,

 두근거리니까 노년이다,

 그러니까 노년이다."

 

그리고 책을 샀습니다. ㅎㅎ

 

젊음, 청춘, 일생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른지요.

누군가 젊음을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하기사 부러워한들 다시 돌릴 수 없는 것이 젊음이고 청춘일진데

생각지도 말자는 뜻이겠지요.

그래도 나이 들어가니 자꾸만 젊은 날이 생각나는 것을, 그리고

부러운 것을 어찌하랴...ㅋㅋ

 

책은 역시 제목대로 젊은 세대, 대학교 재학하고 있거나

사회진출을 앞둔 졸업생, 그리고 취업이나 생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님은 권위보다는 스스럼 없는 선배, 멘토로서

소박하고 참으로 진솔하게 인간적인 권면을 하고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것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해당사항이 별로 없다고 읽는 것을 포기하자니 그렇고

뭔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노년에게도 필요한 것이 있으려니 하고 계속 읽다보니

저자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노년에게도 필요한 내용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몇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혼자 놀지 마라"

이 세대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자꾸만 혼자가 되는 것이지요.

한 집안, 한 지붕 아래 뿐이 아니라 한 방에 있으면서도 제 각각인 이 세대,

하기사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도 각각 아이 팟을 가지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세대인데

대학생들이야 더 더욱 각자 자기 할 일들 때문에 바빠서 소통에서 소외되고

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이 세대,

그러니 노년이 되면 점점 더 관계에서 멀어져 가고 가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 떠나고

마음과 성격이 더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좁아져서 이해하기보다는

불평만 하게 되어 관계회복이 젊어서보다 더 어려워지고

괜히 나섰다가 상처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여기게 되는 노년....

 

그러나 저자는 컴에서조차 벗어나라고 합니다.

수시로 오프행사에 기웃거리고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밥도 먹지 말라고 하는데 노년이야 혼자 먹는 경우도 많은데...ㅋㅋ

 

"선생을 찾아가라"

이 시대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조차도 단절되어 있다고 합니다.

서로 다 바쁘니까 인간적인 대화라는 것은 아예 기대할 수도 없고

그나마 멘토와 멘티의 자격으로의 만남도 너무나 형식적이 되버린 캠퍼스...

그래도 만남을 주선하라는 충고는 노년에게도 마찬가지일 것같습니다.

꼭 학교 선생이라기 보다 선배, 멘토, 상담자, 등과의 만남으로 얻게되는

지혜는 노년의 삶도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

 

"산뜻한 잉크 냄새로 아침을 맞으라",

인터넷의 정보보다는 신문을 읽을 것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동안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신문을 멀리하다가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산뜻한 기쁨이 있더군요. 정보도 정보지만...

 

"글을 써라" ,

이 사항은 적어도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잘 이해가 되는 사항일 것입니다.

무슨 글을 올리시든 각자 자기의 분량대로, 기호대로, 얼마든지 글을 올릴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인터넷 세상이 주는 새로운 놀이터로 고마운 일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책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많은 것같습니다.

아마도 이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 이웃의 지식을 다양하게 탐하라",

저자는 대학생들에게 전공과목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지만 우리 노년에도 전공차원의 지식이 아닐지언정

많은 정보를 대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닐른지요.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라".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라는 핑게를 하지 말고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충고도

젊은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은퇴하고 노년에 들어서도 시간관리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잡아라, Seize the day!

오늘, 우리에게는 영원히 오늘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50대의 저자가 지금 들어도 가슴이 뛴다는

Freddie Mercury의 노래 "Love Me Like There's No Tomorrow",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고,

청춘은 그럴 수 있다고, 적어도 청춘은 그래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내일, 그 내일이 오면 바로 오늘이니까요.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청년에게는 물론이지만

노년이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노년이 되어서는 그나마 오늘을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노년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살아도 사는 것같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것,

그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모두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운동, 면역증강, 웰빙,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웰다잉까지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인생에 답이 없는 것이지요.

 

웃음전도사 황수관박사의 갑작스러운 부음이나

철의 여인 대처 수상도 노년에는 치매였다고 하지요?

 

"불안하니까 노년(청춘)이다,

 막막하니까 노년(청춘)이다,

 흔들리니까 노년(청춘)이다,

 외로우니까 노년(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노년(청춘)이다,

 그러니까 노년(청춘)이다."

 

"마무리(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자 김난도 교수가 언제쯤이나

'인생 앞에 홀로 선 늙은 그대에게'

"아프니까 노년이다"라는 책을 쓸까...라고

궁금해 하며...

 

 

 

 

 

 

Beethoven Violin Sonata No. 7. Op. 30, No. 2 in C minor

First movement:  Allegro con brio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작품 30의 2번의 1악장입니다.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Itzhak Perlman, 1945년 이스라엘태생)이

연주합니다.  그는 4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겨우 목발을 의지하여 걸을 수는 있지만

바이올린 연주는 앉아서 합니다. 그도 이제 70이 가까운 노년입니다.

 

수년전 뉴욕주 Saratoga의 여름 야외공연장에서 그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침 소나기가 내려 풀밭은 젖었지만 운집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연주에 열광했습니다.

연주가 끝나면 객석에서는 적어도 세번까지 무대에 다시 나와 인사를 하도록

박수를 계속 치는데 세번이나 목발에 의지하여 힘들게 걸어나오는 그를 보면서

박수를 그만 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그에게 큰 힘이 되겠지만...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cello91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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