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월간문학 명시 (一)

tlsdkssk 2010. 7. 21. 23:39

월간 문학 名詩 (一)

** 문인협회에 회비 내니, 월간문학 보내주어 名詩 골라 담았음.

1) 안경

金時百

안경을 벗어놓고 보이는 것만 보면

마음이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

모든 게 적당히 넘어가니

걱정할 것 무언가.

안경을 끼고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안 볼 것 까지 보며 머리를 쓰다보면

늘어만 가는 주름살에

까닭 없이 화만 난다.

 

2) 개 세상

정재호

사람 값은 해마다 내리는데

개 값은 점점 올라가는지

길에서도 집에서도

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 어깨는 축 처졌는데

개만 날뛰는 개 같은 세상.

 

3) 사람과 사람

권 순형

닿을 듯 맞닿을 듯 가까운 거리

사랑이 피어난다.

 

아득히 까마득히 먼 거리

기억마저 무겁다.

4) 별빛

최평호

소식 끊겼다

내가 끊으니 소식이 없다

그 후 밤마다 별이 빛나는 것은

너와 나의 시선이 밤마다 거기서 맞부딪치는 까닭이다.

5) 마음

석성우

1. 이 마음에 즐거움 있고

이 마음에 괴로움 있어

이 마음 잘 다스려

행복을 얻어지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

내 운명을 여나니.

 

2. 허공에 길 없듯이

마음에 길 없나니

길 없는 길 위에서

길 잃은 나그네들

스스로 마음 자리에

밝은 길이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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