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서병태 스테파노 보아라.

tlsdkssk 2009. 5. 15. 00:12

서병태 스테파노 보아라.

너(나)는 지금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피정을 보내고 있다.

어젯밤 ‘밤 전례’ 시간에는 내가 앉은 자세로 붕 떠서 명상의 집 현관을 나서서 밤하늘을 날아, 요즘 가보고 싶었던 서해안의 섬에 갔었다. 거기서 바닷물과 모래를 만져보았다. 또 살아가면서 존경해 마지않던 琴兒 피천득 프란치스코 선생이 좋아하셨다던 조약돌도 만져보려고 찾아 다녔지.

돌아와서 내 방에 들어가 누웠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죽어서 내 시신이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치고 하늘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내가 들어간 관의 뚜껑이 닫히는 순간 내 가족들은 울었다. 애고 애~고 하며…. 나는 하늘나라로 가서 하느님을 뵈었다.

관에 들어가 있는 동안 여러 사람이 와서 연도를 해 주었다. 나는 내가 살아있을 동안 더 많은 이들에게 연도를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연도를 해주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 살면서 연도를 많이 하리라 결심한다.

하느님을 뵈오며, 내가 인생을 살면서 하지 못한 것들을 더 많이 했었어야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순명’ ‘겸손’ ‘봉사’를 더 많이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느님께 순명하고, 내 주위에 겸손하고, 많은 이들에게 봉사하면서 살았더라면…

너는 이번 피정에서 참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많이 기도하고, 항상 기뻐하며, 남에게 봉사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제 네가 人生을 살날 은 10년 餘가 될 터인데,(아니다!人命在天이니, 교만 떨지 말지어다! 모른다!! 이 눔아!) 남은 기간 동안 많은 공로를 하느님께 바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형님으로 모시고, 성모님께 의탁하며 살기 바란다.

2003년 2월 9일 예수 고난회 명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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