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스크랩] 보약보다 나은 칡의 효능

tlsdkssk 2009. 4. 23. 21:53

 

보약보다 나은 칡의 효능

 

 

 

 

 

시대에 따라 복 있는 사람의 기준이야 세태가는 대로

달라지기야 하겠으나 복의 기준과 개념은 꽤나 오래된 것이었다.

복은 흔히들 오복(五福)이라고 하여 다섯 가지를 갖추어야 으뜸으로 쳤다.

 

오복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뜬금없이 ‘이(치아)’를 들먹이는 경우도

있으나 『서경(書經)』의 홍범편에는 장수하는 것[壽]과 부(富),

건강하고 편안한 삶[康寧], 다른 사람들에게 덕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을 받는 일[攸好德], 주어진 수명을 다 마치는 일[考終命] 등

이 다섯 가지를 으뜸으로 보았다.

서경에서 언급한 것이니 이미 이천년보다 이전 사람들의 관점이다.

이것이 천년이 지난 이후 당대(唐代)에 와서 약간의 변화가 있어

강녕(康寧) 대신 귀(貴)로, 고종명(考終命)보다는 자식을

많이 두는 것[多子]으로 바뀌게 되었다.



 


 

복(福)이란 글자를 음미해 보면 한[一] 입[口]에 풀칠할 정도의 밭[田]을

조상[示=祖]에게 빈다는 의미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부(富)라는 것도

대단한 것은 아니어서 집(?)에 한 입 굶지 않을 만큼의 재산이 있는 것이니

요즘 세상에 부자 아닌 사람도 드물다. 또 의학이 좋아져 건강하게

고종명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보면, 덕을 갖추고 베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오복을 갖추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무탈하게 오래 사는 것은 타고난 복 중에 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다.

 

식물 중에 오래 사는 것을 꼽으라면 흔히 산삼을 이야기하겠으나,

이보다 더욱 오래 사는 것이 바로 칡이다.

칡의 나이는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데, 몇 백년인지 혹은 몇 천년인지

아니면 이 세상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칡은 다년생 식물로서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땅 속에서 살아남는다. 줄기는 매년 굵어지면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되지만 칡은 콩과 식물에 속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이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 이상 뻗쳐있다.

추위에도 강하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고,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으나 새로 생긴 줄기에만 달려있고

곧 없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칡은 딴 잡초나 일반 식물이 도달할 수 없는 땅속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 물을 빨아올리며

땅의 기운을 흡수하기 때문에 가뭄이 심한 때에도 그 긴 줄기와 잎을

윤택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뿌리에서 수분을 잘 흡수하기도 하지만,

반면 잔잔한 흰털이 많이 난 잎은 수증기를 많이 증발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칡의 잎은 절대 마르지 않는다.

이것이 칡이 지닌 하나의 미덕이다.

 


 

 

칡은 여성에게 행복과 축복 그 자체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섬세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번민이 많고,

생각이 많아지면 상조하습(上燥下濕)하기 마련이다.

즉 하체는 습하고 상체는 말랐다는 뜻으로 아랫배가 차고

수족 냉증이 생기면서도 얼굴은 달아오르는 증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때 아래의 수기(水氣)를 끌어올려 답답한 가슴과 달아오르는 얼굴,

해결되지 않는 두통 등을 풀어내는 데에는 칡만한 음식이 없는 것이다.

 

비슷한 성질을 지닌 것으로 한약에는 긴 뿌리를 가진 황기라는 약재가 있다.

여름철 황기 백숙으로 유명한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황기는 땀을 막아줄 뿐이지만, 칡은 땀을 막으면서도

더운 기운을 밖으로 발산시키므로 답답증을 풀어주고 열기를 식히면서

화기(火氣)를 내려줄 수 있는 것이다.

긴 뿌리와 발산을 잘하는 잎을 지닌 칡의 생태에서 생긴 능력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콩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칡에도 천연 여성호르몬 물질인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칡을 잘 알면 갱년기 장애로 오는 우울증이나 답답증을 풀어내어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니 칡은 여성에게 행복과 축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칡의 효능과 먹는 법

 

흔히 등산로 부근에 칡즙을 내어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웬만한 나무 등걸만한 칡뿌리를 볼 수 있는데, 그 크기도 크기려니와

자세히 살펴보면 칡뿌리는 썩거나 상처 입은 곳을 발견할 수 없다.

 

옛말에 “사금파리는 썩어도 칡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칡의 면역체계가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데, 칡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도

이것이 지닌 독특한 면역체계에 그 실마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칡 녹말은 그 어떤 녹말보다도 고급 녹말이다.

특히 근기가 떨어졌을 때 복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 이것이 면역작용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녹말이면 모두 탄수화물로 여기는 과학적 지식으로는 판단 할 수 없으나

특히 칡 녹말은 산후나 과로, 질병 후 진이 빠졌을 때 특별히 도움이 된다.

 


 

칡뿌리는 또한 튼튼한 섬유소 덩어리이다.

예전에는 칡뿌리 섬유로 만든 돗자리나 바구니 등은 최고급품으로

취급되었는데, 투명하고 푸르도록 흰 색의 색감도 뛰어나지만

튼튼하기로도 최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칡을 끓여 차로 마시면 좋은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겠으나,

워낙 그 뿌리가 강인하므로 조금 삶아서는 어림도 없다.

제대로 섬유질의 기운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오래도록 고아서 먹어야 한다.

갈근(말린 칡뿌리)을 열흘 이상 은근히 고아서 그 물을 노인분들에게

복용케 하면 근력을 회복하게 된다는 효능도 전해진다.

 

생칡즙은 더위 먹었을 때 몸을 시원하게 하지만 갈근을

은근한 불에 오래오래 달여 차로 마신다면 그 성질은 따뜻한 것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장복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비위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소갈증(당뇨)에는 더없이 좋은 먹거리이다.

 

한편 칡의 중요한 다른 효능은 해독에 있다.

그러므로 음주 후 숙취를 풀어낼 때 좋다.

이외에도 각종 중독 증세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식품,

공기오염 중독의 대표격인 아토피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칡이지만 제대로 아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 효능을 공개하기 아까울 만큼 좋은 음식이다.

평소에 식품을 잘 관찰하여 활용하면 어떤 병에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웹 써핑 ]

 

 

사랑하는 그대에게/유심초

 

 

출처 : 보약보다 나은 칡의 효능
글쓴이 : 시보네/5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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