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상자

그리운 악마/이수익

tlsdkssk 2010. 11. 11. 10:16

숨겨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들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 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진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 시키는 여자,

악마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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