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뮤직뱅크에서
완전한 이별
김세형
이별 후,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직 완전한 이별이 아니다
완전한 이별은 완전하다
남겨진 사람에게 남겨진 것이 없다
남겨진 자취가 없기에 그늘처럼 고요하다
고요하여 헤어짐의 기억조차 없다
굳이 남겨진 것이 있다면 빈자리의 고요일 뿐이다
그러나 왠지 그 빈자리의 고요가 슬프다
자취가 사라져서 슬픈 것이 아니라
자취 없는 그 자리가 단지 고요하기에 슬프다
원래 난 고요를 사랑했다
그 고요에게 꽃 한 송이를 바친다
이별 후, 아직 마음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면
그건 아직 완전한 이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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