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때론 동그랗게 또아리 틀고 있는
작은 뱀처럼
심장은 마법에 걸리고
때론 하얀 유리창 위 비둘기처럼
온종일 구슬피 운다
때론 맑은 서리 속에서 반짝이고
비단 꽃무늬 잠결 속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사랑은 확실하고 은밀하게
환희와 평온에서 온다
바이올린의 구슬픈 기도 속에서
그렇게 달콤하게 흐느낄 수 있고
언제나 낯선 미소속에서
무섭도록 사랑을 가늠할 수 있나니.
* 안나 아흐마또바 (1889~1966, 러시아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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