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뽀옇게 먼지가 앉기 일쑤던 오디오가 요즘은 반짝 광이 난다.
오디오가 TV 옆에 있어 나는 그동안 음악 들을 꿈도 꾸지 못했던 것 같다.
남편은 늘 거실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는 게 사람 사는 일인데,
남편이 가고 나니 그 자리로 음악이 들어온다.
가을은 특히나 음악 듣기에 좋은 계절,
창문을 닫아 놓고 엷은 광채의 갓 스텐드 하나 밝힌 다음
차 한잔 갖다 놓고 음악을 틀으면 굉장한 호사를 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동안 멀리 했던 CD도 다시 챙겨야겠다.
비 온 뒤의 하늘처럼 요즘 내 기분은 몇 점의 흰 구름을 동반한 쾌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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