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풍경

주례사

tlsdkssk 2007. 1. 7. 19:34
 

            주례사

   오늘 신랑 xxx군과 신부000양의 혼례 주례를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날씨 어떤데 …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례는 전통적으로 인륜지 대사라 했습니다. 이런 잔치 자리에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기 보이는 촛불은 밝고 따뜻한 가정을 상징합니다. 심지는 태워지고 농은 녹습니다. 태워야 따뜻한 가정이 되고, 녹이지 않으면 불은 꺼집니다. 촛불처럼 사십시오.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몸이 되는 것은 창조주의 뜻이고, 피조물이 ‘잃어버린 반 조각’ ‘없는 반 조각’을 찾는 것이 결혼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얼굴 모습이 서로 다른 사람이 배필이 되어 있음을 주변에서 자주 발견합니다.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다른 성격을 받아들여 좀 더 완전한 성품으로  합일하십시오.

   새 가정을 꾸미는 신랑 신부께 인생 선배로서 당부의 말씀 하겠습니다.

    첫째, 새 가정으로 독립하면 살던 집에서 나와 분가를 하게 됩니다. 식구들과 떨어져 살지만 부모님께 효도함을 잊지 마십시오. 바쁘면 안부전화만 드려도 좋습니다. 효도는 부모에게 잘 하는 게 아니고, 둘이서 잘 사는 것입니다.  잘 사는 것을 보는 것이 바로 부모가 효도를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형제들과 우애 있게 사십시오. 안부를 물으며 연락하며 지내십시오.

   둘째, 꿈을 가지십시오. 미래에 이룩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할 계획을 짜십시오. 그 꿈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마십시오. 하나씩 그 꿈이 이루어짐을 보면서, 최종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열심히 사십시오.

   젊을 때는 욕심을 내어 열심히 하십시오. 꿈을 이루려면 무리도 해야 합니다.

   늙으면, 꿈이 이루어졌으면, 베풀고 봉사하는 자세로 사십시오. 받은 것은 되돌려주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사십시오. 


   셋째, 역지사지의 자세로 생활하십시오. 역지사지가 뭡니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생을 부여받은 우리가 늘 지키면서 살아야 할 덕목입니다.


    내가 신앙을 갖고 있는 천주교에서는 미사 시작 전에 이렇게 고백기도를 바칩니다.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제 큰 탓이옵니다.”  이 세상 모든 것 제 탓 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십시오.  

  

   새 가정을 이루면서 두 분 이자를 남기십시오. 자녀를 둘 낳으면 본전입니다. 최소한 본전은 하시고, 셋 낳아 기르겠다는 자세로 사십시오. 그래야 더 열심히 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뛰어난 주례사는 법정 스님이 하셨다는데, 그 마지막 말씀은 “잘 먹고 잘 사십시오.”입니다. 두 분 오래 오래 “잘 먹고 잘 사십시오.”

하객 여러분 “잘 먹고 잘 사십시오.” “우리 모두 잘 먹고 잘 사십시다.”


   두 분은 가정이라는 씨앗을 심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게 잘 가꾸시고 청실, 홍실 엮으면서 재미있게 사십시오.

   감사합니다.

                                        200자x8매

     **외국인 근로자들 한국에서 일하며 아이 낳고 산다는데, 결혼식 올리는게 소원이란다. 비용 적게 들일려는데 주례도 수고비 줘야 한다. 무보수로(교통비도 받지 않고) 주례서는 것도 봉사라고 여겨져서 신청자 있으면 응하려 한다.

     보충하고 싶은 것 있으면 덧글에 달아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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