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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백산 등정기...(상편)

tlsdkssk 2006. 7. 4. 11:26
소백산 철쭉제

소백산 등정기...(상편)


1. 또 하나의 작은 여행의 시작


백두대간의 우람한 줄기 하나가 ..
한반도의 등뼈를 따라 힘차게 달려 오다가...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로지르며...
소백산맥을 힘차게 일으켜 세운 산(山)~!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에 걸쳐...
소처럼 길게 누워 있는 해발 1,440미터의 소백산은...


[죽령입구에 서 있는 소백산 안내도]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와 희방사 등...
천년고찰들을 품고서...

5 ~ 6월에 피워내는 연분홍 철쭉으로도 ...
유명한 산이다.

바로 그 소백산 철쭉을 찾아 ...
또 하나의 작은 여행을 떠나 보기로 했다.


[죽령매표소부터 시작하는 등산지도]


2. 가자 죽령으로...]


중앙고속도로가 뚫려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꼭두새벽에 서울을 떠나...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소백산이었지만...

여유로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그런식으로 허겁지겁 다녀오고 싶지는 않았다.


[소백산 철쭉]


그 동안 소백산 정상의 철쭉을 한번 만나보려고
얼마나 벼르고 별러 왔던가~!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단양이나 풍기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으로 마음을 먹고....
늦은 오후시간, 무조건 집을 나섰다.


[소백산 개념도]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나들목을 빠져나오니...
시간은 저녁 7시를 넘고 있었다.

숯가루처럼 내리기 시작한 어둠 아래..
멈추어 있는 듯 흐르고 있는 남한강변에는...


[남한강변의 금계국]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 금계국이 ...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흐드러져 있었다.

단양으로갈까? 풍기로 갈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에잇~ 아직도 날이 밝은데....
옛길 죽령고개도 넘어볼겸 풍기로 가보자~ 하고..

구비구비 죽령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올라서니...


[죽령휴게소 1]


어둑~ 어둑~
땅거미가 내리고 있는 고개마루에 ...

죽령 휴게소가
만국기를 휘날리며 땅거미와 놀고 있었다.

하룻밤 거할 수 있는 숙소가 있는지...
혹시나 하고 물어본 죽령휴게소엔....


[안개에 휩싸인 죽령고개 1]


도심 속 모텔보다 더 훌륭한 ..
숙박료 3만원짜리 콘도식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침식사도 되고....
산행을 위한 도시락까지 싸준단다.


[안개에 휩싸인 죽령고개 2]


옳다구나 땡이로구나~! 쾌재를 부르며...

죽령 등산로 입구...
죽령휴게소에 여장을 풀고나니..

기다렸다는 듯, 까만 어둠이 ....
좔좔좔~ 먹물처럼 쏟아져 내렸다.


[죽령휴게소 숙소 내부]


3. 죽령매표소에서 천문대까지 ..


♬ 뾰로롱~ 뾰로롱~ ♪
아침 새소리에 번쩍  일어나 창문을 여니...

소백산 정기가 배인 맑고 차가운 공기가...
쏴~ 하고 쏟아져 들어왔다.


[안개에 휩싸인 죽령휴게소]


죽령고개는 뽀얀 아침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해장국 한그릇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4천원짜리 도시락 두 개를 받아 챙기고 나서......
이른 아침 죽령매표소를 들어섰다.


[죽령매표소 입구]


죽령매표소에서부터 시작된 등반길은....
멀고도 먼 지루한 길이었다.

구비구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
4.5킬로나 걸어....

송신탑이 서있는 제2 연화봉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아침 7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제2 연화봉 송신탑]


비포장 황톳길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제2 연화봉에는 둥근 안테나를 매단 송신탑이..
하늘을 찌를듯 우뚝 서 있었고...

발 아래로 멀리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

산(山)넘어 산(山)....
그 다음 산(山) 넘어 또 산(山)이 ..


[제2 연화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첩첩산중을 이루며...
뽀얀 운무로 얼굴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천문대를 향하는 길 섶의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

하얀꽃, 노란꽃, 연분홍꽃들을
흐드러지게 피워내고 있었다.


[하얀 야생화]


딱정벌레와 놀고 있는
이 하얀 꽃의 이름은 뭘까?

그리고 나팔처럼 생긴 붉은 꽃을 매단...
이 꽃 나무 이름은 또 무엇이지?


[붉은 야생화]


갸우뚱거리는 궁금증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은 그저
나비와 한가롭게 장난만 치고 있었다.


[야생화와 나비]


송신탑이 서 있는 제2 연화봉에서 ...

천문대 연화봉과 연결된 능선 길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

오리가 넘는 거리(약2.5킬로)를 더 걷고나니...

아~ 둥근 돔을 머리에 이고 ..
연분홍 철쭉꽃을 거느린 천문대가...


[천문대와 철쭉]


장중한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나 주었다.


4. 연화봉 철쭉꽃....


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천문대 사람들은....

밤새 별을 보며 놀다가 ..
아침이 되어 이제 막 잠이 들었다면서...


[천문대와 민들레]


오전 동안에는 ..
천문대 구경을 시켜 달라며....

자는 사람 잠을 깨우지 말라는 부탁을
안내판에 적어놓고 ..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천문대 마당만 한 바퀴 어슬렁 돌고 나서
연화봉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연화봉 철쭉 1]


연화봉을 오르는 산 자락에는....

드디어 와글와글 피어있는 소백산철쭉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피어 있었다.

연화봉을 오르는 길목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계단 옆으로....


[연화봉 철쭉 2]


활짝핀 연분홍 철쭉들이 ...
무더기 무더기 군락을 이루어 활짝 만개해 있었다.

여기도 한 무더기.. 저기도 한 무더기...

터널을 이룬 관목 숲 길에도....
연분홍 철쭉꽃들이 그리움처럼 피어있었다.


[연화봉 철쭉 3]


나보기가 엮겨워 가시는 님을 위해 
폈다가 스러져간 진달래꽃의 빈자리에.....

외로움을 달래주려는 듯한 소백산 철쭉들이
하나가득 피어올라 있었다.

울울창창한 관목 숲을 따라....
나무로 만들어진 오솔길이 펼쳐져 있었고...

그 오솔길을 따라....
철쭉꽃들도 꽃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연화봉 철쭉 4]


구비구비마다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
철쭉꽃 향기에 취해 ...
철쭉꽃 자태에 반해 얼마를 올랐을까?

드디어 해발 1,383m의 연화봉이....
꽃향기를 풍기며 눈 앞에 다가서 주었다.


[연화봉 정상]


해마다 철쭉제가 열린다는 연화봉....

그러나 금년에는 철이 늦어.....
5월 하순경에 열렸다는 철쭉제 기간에는
막상 꽃을 피우지 않다가 ....

이처럼 뒤늦게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연화봉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죽령휴게소에서 지금까지 7.2킬로를 걸어왔으며...


[연화봉 이정표]


앞으로 가야할 소백산 정상 비로봉까지...
4.3킬로를 더 걸어야 한다는 것을
소리없이 알리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천문대가 내려다 보였고...

앞을 바라보니....
가야할 비로봉이 뽀얀 운무속에 몸을 감추고 있었다.

<상편 끝>


[연화봉 정상]

출처 : 소백산 등정기...(상편)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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