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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백산 등정기...(下편)

tlsdkssk 2006. 7. 4. 11:23
소백산 등정기...(2)
소백산 등정기...(下편)


5. 천문대 연화봉에서 제1 연화봉까지...


연화봉 산 자락에 피어오른 철쭉꽃은 ..
정말로 아름다웠다.

연화봉 주변, 동서남북 사방팔방에는.....
온통 연분홍 옷고름을 입에 문 철쭉꽃들이
꽃 향기를 폴폴~ 날리고 있었다.


[연화봉 철쭉 1]


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영롱한 소백산 아침이슬을 받아...
저리도 고운 색깔을 만들었을까?

아니면 소백산 야생화향기를 받아...
저리도 붉디붉은 입술을 만들었을까?


[제1 연화봉으로 가는 숲길 1]


연화봉에 피어오른 철쭉꽃들은 ...

소백산스러운 ...
소박한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연화봉 정상에서 오른쪽 비탈면으로....
희방사 매표소로 내려가는 하산 길이 있었고.....

왼쪽으로는 ...
소백산 정상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우거진 관목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연화봉 철쭉 2]


자~ 이제 다시 가보자 ~!
소백산 정상...비로봉으로....

비로봉 정상을 거쳐....
비로사 방향, 삼가매표소로 내려가기로 하고
비로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제1 연화봉으로 가는 숲길 2]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길은....
스물스물 내리막 길이었다.

우선 먹는 떡이 맛있다고....
내리막 길이 당장 편하긴 했지만.....


[제1 연화봉으로 가는 숲길 3]


이렇게 내려가고 나면..
내려 간만큼 다시 올라와야 한다는 생각에...

벌어놓은 것을 까먹는 것 같아..
아깝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내려가는 숲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제1 연화봉으로 가는 숲길 4]


옛날 즐겨보았던 "요괴인간"이라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숲 속의 나무들처럼...

몸을 비비 꼬고 서있는 숲 속의 나무들은...
기괴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한참을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뒤돌아본 연화봉]


지나왔던 연화봉과 천문대가....
멀리 운무 속으로 달아나 있었다.

긴 내리막 길의 끝 자락에 ...
제1 연화봉으로 오르는 긴 오르막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무계단을 오르는 오르막 길 좌우에도..
무더기무더기 철쭉꽃들이 피어 있었다.


[제1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 1]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싶은....
목장같은 골짜기 정상에...

해발 1,394미터의 제1연화봉이 우뚝 서서 ..
비로봉을 째려 보고 있었다.


[제1 연화봉 정상]


6. 제1 연화봉에서 기도원 삼거리까지...


조금씩 ..
다리가 슬슬 아파왔지만...

앞으로 2.5킬로만 더 가면 ...
소백산 정상 비로봉에 닿는다는 생각에....
다리를 살살 달래가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제1 연화봉을 넘어 기도원 삼거리로 가는 길 1]


비로봉을 향해 가는 능선 길 역시..
무척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핀다고 노래했던....
소월(素月) 시(詩), 산유화처럼...


[제1 연화봉을 넘어 기도원 삼거리로 가는 길 2]


숲길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철쭉꽃과 함께.....

붉은병꽃, 홀아비바람꽃, 은방울꽃, 노랑제비꽃들이 예쁘게 피어.....
황홀한 열병식을 해주고 있었다.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험산 준령들을 발 아래로 거느리고...


[제1 연화봉을 넘어 기도원 삼거리로 가는 길 3]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모르는 야생화의 영접을 받으며..

구비구비 능선 길을 걷는 즐거움은 ..
상상을 초월할 만큼 좋았다.


[제1 연화봉을 넘어 기도원 삼거리로 가는 길 4]


숲 길을 벗어나오니...

비로봉 정상이 이제 ..
1.7킬로밖에 안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기도원 삼거리가 나타났고....


[ 비로봉 가는 길 1]


내리막 길은 다시 오르막길로 변해 있었으며...

천문대 연화봉보다 더 많은 철쭉들이...
화려하게 군무를 추고 있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라던 진달래 꽃과....

소백산에 지금 피어오르고 있는 ...
이 철쭉꽃과의 차이점은 뭘까?


[ 비로봉 가는 길 2]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참꽃이고...
철쭉은 먹을 수 없는 개꽃이라고 하는데..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꽃이 잎과 함께 핀다고 하며....

꽃잎이 4개인 진달래 꽃이 지고 나면
꽃잎이 5개인 철쭉꽃이 나중에 핀다고 한다.


[ 비로봉 가는 길 3]


진달래 꽃처럼 참꽃으로 불리지 못하고...
비록 개꽃으로 불리는 철쭉꽃이었지만...

소백산 산 자락에 피어오른 철쭉꽃들은...
참꽃보다 더 아름답기만 한 개꽃이었다.


[ 비로봉 가는 길 4]


7. 기도원 삼거리에서 비로봉정상으로....


높은 산... 깊은 골에 ...
늦게 찾아온 연 초록빛 신록은 시원하고 상큼했다.

푸른 신록의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
쪽빛 푸른 물에 물들어 있는 듯 했다.


[ 비로봉 가는 길 5]


♬ 뻐꾹~뻐꾹~
 
♪ 찌루루~ 찌루루~  

어디선가 뻐꾹새소리도 들리고....
방울새소리도 방울방울 들려왔다.

소백산에 사는 새들은..
어쩌면 이렇게 목소리까지도 모두 청아하기만 할까?


[ 비로봉 가는 길 6]


은 쟁반에 옥 구슬 구르듯....
소프라노 가수가 아리아를 열창하듯....

맑고 낭랑한 새소리엔 ...
연분홍 철쭉꽃 향기가 촉촉히 배어있었다.


[ 비로봉 가는 길 7]


야생화 향기와 낭랑한 새소리에 취해...
기분 좋아진 마음으로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니....

아~ 드디어 소백산 정상 비로봉이.....
범접하기 어려운 듯한 거룩한 모습으로 눈 앞에 펼쳐져 왔다.


[ 비로봉 가는 길 8]


8. 비로봉 정상에서....


소백산 정상 비로봉 주변은.....
평화로운 목장 풍경과 꼭 닮아있었다.

펑퍼짐하게 엎드려 되새김질하는 암소의 등처럼...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


[ 비로봉 가는 길 9]


타이어 고무로 만든 계단이 길게....
비로봉 정상까지 이어져 있었다.

계단을 휘돌아가는 귀퉁이마다...
어김없이 철쭉꽃이 피어 있었고....


[ 비로봉 가는 길 10]


주목 감시초소 앞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들이...

들킬세라 숨을 죽이며 ...
보호 울타리 안에 몸을 숨시고 천년의 삶을 살고있었다.

와~ 드디어 드디어 비로봉 정상이다.

죽령으로부터 약 12킬로를 걸어 와...
드디어 비로봉정상을 밟게 되었다.

이 기쁨~ 이 뿌듯함을 어찌 표현할 수 있으랴~!


[ 비로봉 정상]


정확히 해발 1,439.5미터 높이의 비로봉(毘盧峰)에는....
돌로만든 정상비가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

정상에 서서 심호홉을 해 보았다.

소백산 정기를 머금은 신령스러운 공기가....
달디 단 감칠 맛이되어 코에 스며들었다.


[ 비로봉에서 뒤돌아보니...]


정상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멀리 ..
송신탑이 있던 제2연화봉과 천문대가 있던 연화봉...
그리고 조금 전에 지나온 제1 연화봉이....

오래된 전설처럼 아스라히 멀어져 있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
다시 3.1킬로를 더 가야만 했다.


[ 비로봉 정상]


시간이 아직 오전 11시 반 밖에 안되었으니...

이왕 내친 김에 국망봉까지 갈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에게.....

다리가 욱씬~욱씬~ 거센 통증을 일으키며 ..
이제 그만 갔으면 좋겠다며 반발을 해왔다.


[ 비로봉에서 내려다 본 소백준령 1]


하긴 이곳 정상에서 ...
다시 비로사를 거쳐 삼가매표소까지 가려면...
6킬로를 더 걸어야 하니...

아직도 갈 길이 멀긴 멀었다.

그래~ 이쯤에서 그만 하산을 하자....


[ 비로봉에서 내려다 본 소백준령 2]


어의곡 삼거리부근, 어느 철쭉나무 그늘에서....
죽령휴게소에서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드니...

밥은 꿀맛이었고.....

눈 앞에 펼쳐진 풍광은 신선을 부럽지 않게 만들었다.

정상 비로봉에서 ...
울울창창 솟아있는 소백산 준령들을 내려다 보니...


[ 비로봉에서 내려다 본 소백준령 3]


정상 표지석에 음각된...

조선시대 학자 "서거정"이 썼다는 '소백산'이라는 시가....
깊은 산 깊은 계곡들과 겹쳐져 왔다.


[ 비로사를 거쳐 삼가매표소로 내려가는 하산 길...]


"소백산연태백산(小白山連太白山)"
 태백산에서 치달려 온 소백산  

" 타백리압운간(他百里押雲間)"     
  백리에 구불구불 구름사이 솟았네.  

" 분명화진동남계(分明畵盡東南界)"
  또렷이 동남 방의 경계를 그어  

" 지설천성귀파(地設天成鬼破)"
  하늘과 땅이 만든 형국 귀신도 울었소

그렇게...
또 하나의 작은 여행은..

소백산 정상 비로봉에서 즐거운 기억으로 각인되어 갔다..


<끝>


출처 : 소백산 등정기...(下편)
글쓴이 : 전태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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