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5월의 편지 / 김사랑

tlsdkssk 2006. 5. 1. 06:44





오월의 편지/김사랑 언제나처럼 저녁이면 지쳐 돌아와 자리에 눕는 그대여 오월의 신록을 보아라 산다는 일이 마냥 즐겁지는 않으나 그리 괴로운 일만 있겠느냐 잎 하나 없이 바람에 시달렸을 참나무가 다시 눈을 비벼 뜨고 온 산을 푸른 날개 옷을 갈아 입는 오월의 신록을 보아라 저문 강에 별 하나 씻어 걸고 바람의 노래를 듣노라면 외로워도 외롭지 않는 풀꽃 하나가 피겠구나 삶이란 누추한 오두막같다가도 사랑하는 그대가 날 부르면 심장에 불 밝혀 이르는 길 설움이야, 강물에 풀어 놓아라 강물은 울음을 삼키며 그댈 행복한 바다에 이르게 할테니 생이야 조금은 고달퍼도 어쩌겠는냐 사랑하는 그대가 내게 있으니

  
출처 : 5월의 편지 / 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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